4년 만에 전면 교체된 PK 권력…국민의힘 압승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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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心 올라탄 집권 여당 프리미엄

1일 오후 7시30분. 방송 3사 (KBS,MBC,SBS) 출구 조사에서 박형준(부산)·김두겸(울산)·박완수(경남) 후보의 낙승이 점쳐지자 창원 의창구 봉곡동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23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모두 탈환했기 때문이다. 불과 4년 만에 부울경 권력이 전면 교체된 것이다.

개표가 완료된 2일 오전 7시 현재 부산시장 선거에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6.36%로, 32.23%를 얻은 변성환 민주당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서 재선을 확정지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역시 59.78%의 득표율로, 송철호 민주당 후보(40.21%)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도 국민의힘 강세다.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65.79%로, 민주당 양문석 후보(29.33%)를 역시 30%포인트 이상 앞서며 당선됐다.

이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보다 더 높다. 윤 대통령은 당시 부산 58.25%, 울산 54.41%, 경남 58.2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심이 ‘정권 견제론’ 보다 ‘정권 안정론’을 택한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달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집권 초반 힘을 실어주려는 여론과 함께 선거 직전까지 내부 갈등을 노출해 온 민주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6·1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연합뉴스
6·1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박형준 국민의힘 당선인 ⓒ연합뉴스

박형준 당선인은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소 늦게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지만,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그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 좋은 시정을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지방 정부가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지역 혁신 발전을 이루어내어 경제발전을 이루고, 공정 국가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면서 “지역 혁신형 균형발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국정 방향을 부산이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6·1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연합뉴스
6·1 울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김두겸 국민의힘 당선인 ⓒ연합뉴스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도 송철호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울산남구의회 의장과 민선 3~4대 울산 남구청장 등을 지낸 김 후보는 4년 전 8전 9기의 성공 신화를 쓴 송 후보를 이긴 것이다. 송 후보는 현역 울산시장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당선인은 “부족한 저를 선택해 주신 울산시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저와의 경쟁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송철호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울산을 울산답게 만들겠다”며 “위대한 산업 수도의 위상을 되찾아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6·1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된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연합뉴스
6·1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박완수 국민의힘 당선인 ⓒ연합뉴스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3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손쉽게 승리했다. 앞서 4년 전 선거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선 국회의원과 창원시장(3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저와 국민의힘에 보내주신 큰 지지와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도민 여러분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그런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이것은 단순한 선거 구호, 정치적 수사를 넘어 이번 도정에 임하는 저의 다짐과 각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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