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김건희 리스크’…與 내부서도 “방치 안 돼” 자중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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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 ‘비선’ 프레임 씌우는 野
논란 확산하자 與 일각서 “제동 걸어야” 기류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 연합뉴스

본격 대외 행보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 여사의 봉하마을 일정에 사적 지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 ‘비선’ 논란에 불을 댕겼다. 대선 내내 윤석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민주당은 김 여사의 대외 행보를 두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전날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출신 지인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함께 참배한 게 민주당에서 문제 삼는 대목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논란을 소환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제2부속실 폐지와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공약했으나 막상 김 여사는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 김 여사와 그 주변이 공사를 구분 못한 채 연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김 여사와 동행했던 사람들은 코바나컨텐츠 임직원이었고 현재 이 중 두 명은 대통령실 직원이 됐다”며 “이들을 보며 박근혜 정부 시절 헬스트레이너 출신 3급 행정관 윤아무개씨를 떠올리는 건 저 뿐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출신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김 여사가 만약 실수를 하게 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며 “팬클럽 회장이라는 사람이 마치 부속실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던데 그걸 방치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김 여사의 행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봉하마을이라는 데는 국민 누구나 갈 수 있는 데 아니냐”며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 할지 국민 여론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 제동을 걸어야하는 게 아니냐는 자중론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영부인 동선이나 활동 내역 같은 경우 안전과 국가 안보에도 상당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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