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24시] 아라가야 대표 성곽 ‘함안 안곡산성’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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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군북면 유현마을 등 3곳 2022년 마을만들기 사업 공모 선정
함안군, ‘조영석 필 고사관수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서 전달

경남 함안군은 고대 아라가야 대표 성곽 유적인 함안 ‘안곡산성’이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아라가야의 독창적 토목 기술로 축성된 안곡산성의 역사적 가치가 인정된 것이다.

함안 안곡산성은 함안군 칠서면과 대산면 경계에 걸친 안국산(해발 343m) 정상부를 따라 축조된 좁고 긴 형태의 테뫼식 산성(鉢卷式 山城, 둘레 1231m)이다. 이는 내성(둘레 821m)과 외성(둘레 410m)이 있는 복곽성(複郭城)이다.

안곡산성은 낙동강과 창녕지역까지 모두 가시권에 들어오는 곳에 입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라가야가 신라 등 주변 세력의 침입을 대비해 군사적 요충지에 쌓은 산성으로 알려져 왔다. 

함안군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2017~2018년 함안군 자체 사업으로 안곡산성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2021년, 2022년 두 차례 ‘경상남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내성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 실시했으며, 현재 성곽의 정확한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측량과 시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 결과, 안곡산성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후반 흙과 돌로 함께 쌓아 올린 토석혼축(土石混築)의 산성임이 밝혀졌다. 특히 성벽 내부에선 나무 기둥과 석축을 함께 활용해 상부의 수직 압력을 분산하고 붕괴를 방지하는 토목공법도 확인된다.

안곡산성의 토석혼축 공법은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대형 봉토분에서도 확인되는데, 지형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견고한 구조물을 세우기 위한 아라가야 특유의 토목 기술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안곡산성의 도 기념물 지정으로 입체적인 아라가야사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향후 추가적인 조사 및 결과를 바탕으로 성곽의 체계적인 보존 및 정비계획 수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함안 안곡산성 모습 ⓒ함안군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함안 안곡산성 모습 ⓒ함안군

◇ 함안군, 군북면 유현마을 등 3곳 2022년 마을만들기 사업 공모 선정 

경남 함안군은 군북면 유현마을과 대산면 취무마을, 산인면 고려동마을이 2022년 마을만들기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월 공모에 신청한 8개 마을 중 3곳이 선정된 것이다. 
 
이번 선정으로 함안군은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역량 강화 사업과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초생활 기반확충 사업, 마을 고유자원을 활용한 경관개선사업 및 소득증대 사업 등을 추진한다.

함안군은 이달 마을만들기 사업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후 하반기에 나머지 5개 마을에 대한 마을만들기 예비사업계획서 재접수와 재심사를 거쳐 3개 내외 마을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농촌 마을의 정주생활권을 주민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립·개선하는 사업이다. 함안군은 이 사업으로 4개 분야에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하며, 6개 내외 마을을 선정해 마을별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함안군 관계자는 “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 주민 및 마을의 역량단계별로 추진하고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속발전가능한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마을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함안군, ‘조영석 필 고사관수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서 전달

경남 함안군은 16일 군수실에서 ‘조영석 필 고사관수도’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서 전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근제 함안군수와 기탁자 조철래 함안조씨 무암공 종중 대표, 조효제 함안조씨 대종회 사무총장, 조용래 사무차장이 참석했다.

‘조영석 필 고사관수도(趙榮祏 筆 高士觀水圖)’는 1735년 관아재 선생이 의령 현감 부임 시 함안의 학자 무암 조야 선생에게 그려준 부채 그림인 고사관수도에 1743년 그림의 내력을 담은 글귀와 조그마한 무암 선생의 초상화를 더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조영석 필 고사관수도’는 현재 건축공사 중인 함안박물관 제2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19년 8월 함안박물관이 문중으로부터 수탁받아 같은 해 11월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특히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 관아재 조영석이 세조 어진모사 거부사건으로 절필한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4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이 확정됐다. 

조 군수는 “문중에서 기탁하신 소중한 자료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되어 그 가치를 더욱 크게 인정 받았다”며 “작품이 적합한 환경에서 보관·전시돼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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