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강욱 중징계’ 후폭풍…‘처럼회 해체’로 향하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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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들 분노에도 목소리 내는 소신파…‘처럼회 해체론’까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왼)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 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왼)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 시사저널

더불어민주당이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파 일각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이번 기회에 처럼회까지 해체하는 주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당내 계파 쇄신론이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21일 민주당 안팎에선 최 의원의 징계를 계기로 최 의원이 속한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를 향한 쇄신론에 불이 붙고 있다. 처럼회가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팬덤 정치’를 주도한 장본인이며, 이에 책임을 지고 해체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처럼회 해체론’에 불을 댕긴 것은 잠행을 깨고 전면에 나선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던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최 의원에 대한 징계 발표 이후 SNS를 통해 “처럼회는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처럼회는 지방선거 참패 직후에도 해체 요구에 직면한 바 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친이재명계’ 모임으로 통하는 처럼회가 해산해야 갈등의 불씨를 꺼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각각 모임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처럼회를 향한 해체 요구가 들끓었다. 하지만 처럼회 측은 해체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 같은 처럼회 해체 요구에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민정 의원은 ‘처럼회 해체’를 요구한 박지현 전 위원장을 겨냥해 “이제는 (박 전 위원장이) 저희 위원장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으로서 의견을 밝힐 수는 있다”면서도 “정치권에서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 조금 더 신중한 행보나 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이례적으로 높아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센 징계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가 사전에 보고를 못 받게 돼 있어서 윤리심판원의 결정이 이렇게 될 지는 몰랐었다”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은 최 의원을 적극 두둔하는 기류다. 강성 친야 성향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측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성희롱 사건’이라며 허위 사실을 온 나라에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최 의원 징계를 철회하고 윤리심판원을 징계하라” “박지현을 징계 처분하는 게 더 합리적”이란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오는 22일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안건에 대해 논의한 뒤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전날 열린 당 윤리심판원에선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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