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저격수’ 된 박지현…“지선 패배 책임, 나에게 뒤집어씌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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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의 포로가 된 민주당…처럼회 극복하고 혁신의 길 가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잠행을 깨고 ‘SNS 정치’를 재개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민주당을 향해 “반성도 없고 쇄신도 없다”고 비판했다.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에 반발, 재심을 청구키로 한 최강욱 의원을 향해서는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직격했다. 당 비대위를 이끌었던 박 전 위원장이 지방선거가 끝난 후 민주당의 ‘저격수’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이 길을 잃었다. 자멸의 행진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성 팬덤을 업고 반성과 쇄신을 거부하는 처럼회를 극복하고 혁신의 길로 성큼성큼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저를 반성하고 쇄신해 달라고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맡겼지만, 반성을 할 때마다 제게 손가락질을 하고, 쇄신할 때마다 저를 윽박질렀다”며 “반성과 쇄신이 없어 지선에 졌다고 해 놓고, 제가 반성과 쇄신을 줄기차게 외쳐서 지선에서 패배했다고 저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당에 불만을 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새로 꾸린 ‘우상호 비대위’도 직격했다. 그는 “당은 지선에 참패하고 또 반성과 쇄신을 한다고, 두 번째 비대위를 꾸렸다”며 “그런데 또 그대로다. 아무런 쇄신도 어떤 반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최 의원의 징계 수위가 낮다고 주장한 데 이어 3일 연속 최 의원을 겨냥한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글로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부정하면서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이 소속된 ‘처럼회’의 해체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성희롱 비호, 한동훈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 놓고도, 단 한마디 사과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팬덤’이 당을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저를 형사 고발까지 하는 폭력적 팬덤이 부끄럽다”며 “징계가 잘못됐다고 부정하고 윤리심판원 위원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인신공격을 퍼붓는 ‘처럼회의 좌표부대’들이 부끄럽다”라고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박 전 위원장이 정치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당대회 전 당으로 돌아오라”는 직‧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이 당으로 돌아올 경우, 민주당 팬덤과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패배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비대위의 구성원들이 선거과정이나 당의 문제를 남일 말하듯 발언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당을 그렇게 이끈 책임이 자기에게 있는데도 평론가 모드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박 전 위원장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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