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가 해당 행위”…이준석 징계 결정 연기 후폭풍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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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윤리위 비상식적”…하태경 “당만 약해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2주 뒤로 미루자, 당 일각에선 “비상식적 결정”이란 비판이 터져 나왔다. 다음 달 7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때까지 당 내홍은 심화할 전망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진행된 윤리위 심의와 관련해 “자해 정치를 하고 있다. 망신주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하 의원은 “당 윤리위는 당 발전과 강화에 제일 큰 기여를 해야 하는데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끌기하고 망신주기를 하면서 지지층의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리위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고, 수사 결과를 보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어 윤리위 회의가 무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이게 세대 차이랑 연관돼 있어서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며 “2030세대들은 아직도 당에 대한 로열티가 크지 않은데, (2030 당원들이 떠나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모양이 될 수 있고 그렇다면 우리 당이나 윤석열 정부도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리위가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윤리위는 정의를 수호하는 국가의 사법기관이 아니고 당 내부의 윤리위이다. 당과 윤석열 정부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으로 윤리위가 해당 행위 정도의 행동을 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집권여당의 윤리위가 인터넷 방송에서 떠도는 의혹을 가지고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며 “선거 전에 무리하게 징계 절차를 밟다 보니 당내에서 ‘뒤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 ‘당권 경쟁을 두고 어떤 세력들이 윤리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했다.

한편 윤리위는 전날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심의에 돌입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리위는 이 대표에게 직접 소명할 기회를 준 뒤 다음달 7일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러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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