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때리다가…정봉주, ‘9급 공무원 비하’ 논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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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비판하며 “정치 잘못 배워…기자나 9급 공무원 길 권한다”
언론학과 朴에 갑자기 공무원?…‘9급 공무원 만만한가’ 비판 쇄도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 ⓒ시사저널 박은숙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 ⓒ시사저널 박은숙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정 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기자의 길을 가든 9급 공무원을 가든 그쪽 길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고 발언한 게 화근이 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9급 공무원을 비하한 것’이라는 비판 댓글을 남기며 반발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진행자가 “박 전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이 징계에 불복해 당을 수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언급하자 “제가 40년 가까이 당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박지현 그분이 당을 얼마나 사랑하고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헛헛한 존재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이 ‘구름 위’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상태라고 비유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당대표급이니까 어마어마한 자리 아니냐. 구름 위에서 한두 달 정도 생활을 하다가 별안간 바닥으로 내려와서 인간계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좀 어지럼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남국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 출마, 당원이나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확인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하자 정 위원장은 “이번에 나왔다가 괜히 떨어지는 수모나 창피 당하지 말고 다시 바닥부터, 기초의원부터 정치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한두 가지 사건 때문에 당이 수렁으로 빠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본인이 가던 길 기자의 길을 가시든, 9급 공무원을 가시든 그쪽 길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에게 정치인이 아닌 다른 직업을 찾으라고 훈수를 둔 셈이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9급 공무원을 권한다'고 발언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네이버 기사 캡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9급 공무원을 권한다'고 발언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 ⓒ네이버 기사 캡쳐

박 전 위원장은 한림대 언론방송융합미디어과를 졸업 후 추적단불꽃 활동가 ‘불’로 활동하며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했다. ‘기자의 길을 가시든’이라는 정 위원장의 발언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9급 공무원을 가시든’이라는 발언이다. 9급 공무원은 박 전 위원장의 커리어와 전혀 무관한 직업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 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하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9급 공무원이 ‘만만한 직업‘의 대명사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관련 기사에 ‘9급 공무원 되는 게 쉬운 줄 아나’, ‘9급 공무원을 하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9급 공무원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이다’ 라는 등의 댓글이 다수 달렸고, 해당 댓글은 1000개에 가까운 동의를 얻기도 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인 지난 1월18일,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에 흡수합당되면서 탈당 후 2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나 컷오프됐다. 현재는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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