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출마 무산에 “이재명 의중 반영됐을 것”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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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대리인인 김남국 의원이 집중적으로 비판해”
“나는 이재명 당선 바랬던 사람…李에게 많이 실망”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민주당 비대위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무산시킨 것에 대해 “이재명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이 제가 방송에서 출마 결심을 밝힌 뒤 제 출마를 막으려고 아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김 의원은 이 의원의 대리인인 만큼 이번 결정에 이 의원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이 의원의 (대통령)당선을 바라며 마스크를 벗은 게 있지만, 저는 이 사회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가 심했기에 이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었다”며 “저는 이를 믿고 이 의원에게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도왔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며 성폭력 이슈나 젠더 이슈는 (이 의원의) 발언이 없는 수준”이라며 “당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다.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 결정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미 당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거친만큼 전당대회에 출마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지난 4월 비대위원장일 때 민주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ARS 투표를 통해 84.4% 찬성을 얻어 직을 얻은 것”이라며 “그때 당대표 격으로 선출된 것이다. 누가 꽂은 게 아니라 당원 투표로 확정이 된 것인데, 이는 곧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피선거권이 있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생긴다”며 “그래서 유권해석을 다시 해주셔야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투표를 거쳤다는 것은 피선거권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한 번 부여받은 피선거권이 없어진다는 그런 조항도 없고, 제가 당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적도 없다. 저에게 부여된 피선거권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당적 보유 기간이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최소 기간(6개월)보다 짧아 당 대표에 도전하려면 당 지도부가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 비대위는 전날 “박 전 위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출마 불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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