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준석, ‘마이웨이’ 의지…‘윤핵관’ 겨냥해 “타협 없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5 09: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따라 언론 인터뷰 갖고 ‘윤핵관’에 반감 드러내
“칼 빼든 사람과 무슨 타협?” 갈등 봉합 거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최고위원회에서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등 침묵 행보를 보여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언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몸 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칼 들고 오는 사람과 무슨 타협을 하나”라며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 봉합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 대표는 5일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6월1일 지방선거 이후 벌어진 모든 일은 반대를 위한 반대였지, 타협의 지점이 나올 만한 문제가 아니었다”며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윤리위를 앞두고) 여론전을 하려는 것 같은데, 사실 관계를 보지 않으면 앞으로 당내 많은 구성원들은 취약한 지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징계 문제를 띄우고 그 사이 몇 달 동안 사람을 집중 타격해서 그 결과를 놓고 징계하겠다는 게 받아들여진다면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윤리위는) 정상적 절차라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 전에) 선제적으로 어떤 판단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어떤 결정이 나와도) 제가 하고자 하는 개혁 작업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리위 결정 전 자진 사퇴는 없으며, 내년 6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표가 윤 대통령을 당내 갈등에 연루시킨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선 “대선 이후 단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얘기한 적이 없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오히려 ‘윤핵관’ 쪽”이라며 “대화를 해도 그 내용이 유출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무 상의도 안 해놓고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을 당에 묻는 것은 코미디”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단 한 번도 인사 정보와 정책 정보가 사전에 공유되지 않았다. 나는 역할이 없으니 책임을 질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당 혁신위나 우크라이나 방문 같은 사적 일정에도 공격이 들어오는 것은 윤리위와 관계없이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공격을) 하는 게 명백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징계 수위가 어떻든 못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징계를 하려면 근거라든지 설명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 설명을 들어보고 납득 가능하냐 아니냐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게 주어진 혐의가 품위유지 의무 위반인데, 나중에 형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드러났을 경우 앞으로 정치하는 분들은 적에게 우선 의혹부터 걸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