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에 걸친 김해 원도심 도시재생, 그 성과 살펴보니…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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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467억원 들여 회현연가와 분성광장 등 재생기반 마련

경남 김해시가 김해 제1호 도시재생사업인 원도심 재생사업을 7년여 만에 모두 마무리했다. 마을 재생 비즈니스 모델인 ‘회현연가’와 문화복지 활력 거점인 ‘분성광장’ 등이 대표적인 도시재생 공간이다. 

김해시는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동상·회현·부원동 구도심 쇠퇴지역 활성화에 올인했다. 이른바 김해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다. 김해시는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467억원을 들여 11개 세부 사업을 촘촘하게 진행했다.

김해시는 그동안 지역주민 공동체 회복과 함께 원도심 재생 거점시설인 회현연가, 남산별곡, 다어울림센터, 분성광장, 김해청년다옴, 동상동 월드 누들 문화관을 조성했다. 푸른마을 골목 가꾸기와 원도심 안내정보체계 구축, 주민 역량강화 사업 등도 펼쳤다.

회현연가 모습 ⓒ김해시
김해 원도심 도시재생 결정체인 회현연가 모습 ⓒ김해시

김해시는 지속가능한 마을 재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김해시는 2021년 11월 29억원을 들여 김해시 가야의길 20(봉황동)에 회현연가(연면적 863㎡, 2층)를 조성했다. 김해시는 지역 특산품인 김해 장군차와 산딸기 와인으로 국내 최초 치즈 토종균을 개발했는데, 회현연가는 토종균으로 김해 치즈·요구르트를 만들어 치즈·피자 체험관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올해 4월부터 청년 쉐프가 만든 세련된 음식도 맛보고, 치즈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회현연가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청년·난치병 아동을 둔 부모와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회현연가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했다. 그 결과 MBN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주관한 ‘2021년 대한민국 좋은 정책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해시는 2020년 11월 6억원을 들여 호계로422번길 38-10(부원동)에 연면적 71.83㎡, 1층 규모의 남산별곡도 만들었다. 이곳에선 지역 역사를 활용해 개발한 김해스토리커피(수로디아·프린세스유·봉황대연정) 제조·판매와 바리스타 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 역시 지역주민 단체인 남산별곡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 중이다.

김해스토리커피는 김해 자활지역센터가 운영 중인 이든카페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김해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2021년 8월 주민공모사업(양탕국 학당)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은 직접 카페를 운영하며 판매한 수익금을 부원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는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활력 거점도 눈에 띈다. 2021년 5월 운영을 시작한 호계로 분성광장은 동상동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주민 또는 단체의 공연·축제의 장이다. 이곳은 그야말로 다목적 공간이다. (사)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분성광장에서 종로길 축제와 동상동 호계문화제, 월드 누들 콘테스트, 2022년 김해시 누구나 해방광장을 열다 등 공연 행사를 열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분성광장 축제 모습 ⓒ김해시
분성광장 축제 모습 ⓒ김해시

김해시는 중소벤처기업부 동상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해 김해시 호계로 503(동상동)에 다어울림센터를 조성했다. 김해시는 총 127억원을 들여 연면적 7997㎡, 지상 7층, 주차면 185면 규모로 센터를 건립했다. 올해 4월부터 문을 연 이곳은 1층에서 5층까지 동상시장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6층에는 공동육아나눔터와 외국인소통커뮤니티 공간, 다목적 강당, 여행책방 등이 들어섰다. 7층에는 세미나 등 주민 소통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김해시는 도시재생 시설 설치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주민과 함께 공유하는 도시재생 소프트웨어도 구축했다. 김해시는 7년여간 재생사업 추진 과정에 (사)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동상·회현·부원동에 주민협의체를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회의를 개최했다. 주민들이 직접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고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을 활용한 봉황대길(봉리단길)은 시민 계획반을 기반으로 해 진행된 대표적인 주민주도 사업지다. 

이외에도 김해시는 주민이 제안하고 참여하는 주민공모사업과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도시재생대학, 도시재생 선진사례지 견학 등 주민 역량 강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에 마무리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상·회현·부원동 일원에 마중물 사업비를 투입해 재생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은 마침표를 찍지만, 주민 스스로 원도심을 새롭게 만드는 느낌표를 찍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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