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이준석 “그동안 난 뭘 해온 건가…설움 북받쳐”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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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의혹 소명 위해 오후 9시20분 윤리위 출석
‘윗선’ 의혹 제기한 언론보도에 “무겁고 허탈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린 소명 기회임에도 마음이 무겁고 허탈하다"며 설움을 토로했다.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로 향한 이 대표는 출석에 앞서 “여러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드디어 세 달여 만에 윤리위에서 소명할 기회를 갖게 된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뭘 해온 건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JTBC는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후에 모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선거 기간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 먹어가며 (뛰었고) 몸이 부어 여기저기서 살이 쪘냐고 놀림까지 받기도 했다”며 “그런데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에도 누군가는 선거에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그는 “지난 1년 간 달려온 절 보며 뒤에선 무슨 생각을 하고 또 무얼 하고자 기다려왔던 건지 모르겠다”며 “왜 제가 3월9일 대선 승리하고도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는 받지 못했고 누구에게도 대접 받지 못했으며, 또 다시 갈아 넣어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에도 왜 바로 공격을 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며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려 졌는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설움이 아까 언론보도를 보고 북받쳐 올랐다”며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할 마음이나 들지, 혹시나 들어가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 전 취재진에 "윤리위원들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오롯이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 근거하여 사안을 합리적으로 심의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에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 대표에 앞서 그의 측근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오후 8시께 윤리위에 참석해 의혹에 대해 소명했다. 김 실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보한 장아무개씨에게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주며 관련 증거를 인멸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혹을 받아 징계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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