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일본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가운데 체포된 용의자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니혼 TV 등 현지 언론은 8일 오전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山上徹也)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2005년 임기를 마친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경찰은 야마가미를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압수된 총은 수제로 보여진다는 게 일본경찰의 설명이다. 일본경찰 측은 사건 직후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산탄총으로 보여진다고 언급했으나 이후 권총으로 정정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당 총기는 원통 모양의 포신에 접착 테이프가 감긴 형태였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나라시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현장 목격자 등에 따르면, 자민당 후보의 소개를 시작한 직후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의 뒤로 접근했고, 이후 큰 발포음이 들렸다. 총성 후 아베 전 총리는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NHK에 따르면, 현재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송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심폐 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총 8년9개월이라는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 기록을 지닌 인물이다. 지난 2006년 52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후 1년만에 조기 퇴진, 5년 후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 9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7월9개월 간 연속 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