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총기 테러’에 사망…충격 휩싸인 日열도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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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세 중 산탄총에 피격…병원 이송 후 약 6시간 뒤 사망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격 이후 일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노상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격 이후 일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노상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산탄총에 맞아 사망했다. 향년 67세. 일본 최장기 총리이자 일본 보수 정당의 원로인 아베 전 총리가 도심 한가운데서 ‘테러’로 사망하자,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일본 NHK는 이날 오후 5시46분 속보로 아베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하던 도중 총기 피습을 당했다. NHK가 직접 촬영한 당시 영상과 목격자에 따르면, 총성이 두 차례 들린 후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오른쪽 경부와 왼쪽 가슴에 출혈이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은 현장에서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일본 방위성은 야마가미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NHK 방송은 전했다.

일본 석간신문들이 8일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심폐 정지 상태가 된 아베 신조 전 총리 사건을 신문 1면 톱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석간신문들이 8일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심폐 정지 상태가 된 아베 신조 전 총리 사건을 신문 1면 톱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가 총기 테러로 사망하자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일본 정부와 여야, 재계, 일본 주재 외국공관 등에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는 입장을 잇따라 발표했다.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지나미 간사장은 “민주주의 일본에서 생각할 수 없는 대사건이 발생했다”며 “단호히 항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마사요시 간사이경제연합회 회장은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폭력적인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충격을 받았고 비탄에 빠져 있다”면서 “미국 정부와 국민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과 일본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과 2012년 12월~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바 있는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다. 퇴임 후에도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세이와 정책연구회의 회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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