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도어스테핑…與 내부서도 ‘지속vs중단’ 의견 분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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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트레이드마크” 평가 속 “도움 안 된다”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일컫는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윤 대통령의 실언 논란을 유발한 데 이어 이날엔 번복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도어스테핑 존치 여부를 두고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대체적인 기류는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라는 입장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시도한 것은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약간의 실수는 있겠지만 이런 제도야말로 ‘윤석열다움’이다. 더 세련되게 다듬어 지속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어스테핑 자체는 굉장히 파격적인 대통령의 행보다. 중단하면 과거 제왕적 대통령제하고 달라질 게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소통 행보를 위해 도어스테핑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며 도어스테핑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친윤(친윤석열)계 좌장 격으로 평가받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SNS에 ‘도어스테핑 유감’이라고 적은 이진숙 전 대전 MBC사장의 글을 공유하며 “(도어스테핑이) 꼭 필요한 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전 사장의 글 내용은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대통령은 국정책임자로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엄중한 메시지가 담겨있어야 한다,” “그런데 매일 아침 주요 현안에 대해 질문 받고 적절한 답변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다만 도어스테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상당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코로나19 우려로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는데, 이날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전격적으로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응하면서 하루 만에 재개됐다. 야권에선 즉각 “오락가락한다”며 번복 논란을 제기했지만,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더 심하지 않았나”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자주 남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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