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에서 피 줄줄…치명률 88% ‘마버그 바이러스’는?
  • 박새롬 디지털팀 기자 (lovelyheidi950303@gmail.com)
  • 승인 2022.07.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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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통해 사람에 전파…치료제 없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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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2명이 치료 중 사망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최대 88%에 달하는 감염병으로, 과일을 먹고사는 박쥐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7일(현지 시각) "서아프리카 가나 남부의 아샨티 지역에서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설사, 구토, 발열 등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국장은 마버그 바이러스에 대해 "눈과 귀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증상도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첫 증상이 발현되고 8~9일 만에 출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나 보건국(GHS)은 "감염자들의 접촉자들을 격리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가나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접촉자들에게서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함께 치명률 높은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를 통해 사람에 전파되며,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을 통한 밀접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앞서 마버그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서아프리카에선 이번이 두번째다.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마버그)에서 최초 감염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의 증상은 주로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이며 눈과 귀에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명률은 환자에 따라 24%에서 최대 88%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직까지 마버그 바이러스에 관해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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