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총기 위협’ 논란 두고 계속되는 진실 공방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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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석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대표 “CCTV에 당시 현장 모습 상세하게 담겨있을 것”

시사저널은 7월8일 장호권 신임 광복회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광복회 개혁 청사진을 밝힘과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4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하는 자리였다(시사저널 제 1708호 ‘[단독] 장호권 광복회장 작심 인터뷰 “무차별 의혹 제기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개혁”’ 기사 참조).

무엇보다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것이 총기 위협 논란이었다. 장 회장이 총기를 꺼내 자신에 반대하는 회원을 겨눴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단순한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날 이전부터 그들이 나를 향해 거친 언사로 온갖 협박을 일삼았다. 와서 기물을 부수기도 했다”면서 “옥신각신 몸싸움이 벌어진 상황에서 작은 모형 총을 꺼냈다. 호신용으로 실제 총이 아니고 상대에게 겨누거나 위협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완석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대표는 장 회장의 증언에 반박했다. 이 대표는 6월2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회장실에서 장 회장으로부터 총기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한 당사자다. 그는 “장 회장이 갑자기 총을 들이대자 주변에서 말렸다”면서 “실제 총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상당한 위협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완석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대표가 7월13일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석 기자
이완석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대표가 7월13일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석 기자

CCTV 확보한 경찰 조사 결과 주목

“그들(반대 측 회원들)이 나를 향해 거친 언사로 온갖 협박을 일삼았다”는 장 회장의 해명도 사실이 아니라고 이 대표는 주장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그가 장 회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날은 지난 4월30일이고, 이후 6월22일 전까지는 만난 적이 없다. 6월22일 광복회를 방문한 것도 회장 선거 담합 정황이 있는 문건의 내용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그는 “4월30일 이후 (장 회장을) 만난 적도 없는 데 무슨 협박이냐”면서 “이날 (회장실에서의) 미팅 역시 목소리는 컸지만 몸싸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는 장 회장을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현재 영등포경찰서 형사5팀이 이 사건을 배당받아 조사 중이다. 그는 “경찰이 회장실을 촬영한 CCTV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당시 모습이 상세하게 찍힌 만큼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거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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