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창원시의원들, 석동 정수장 유충 사태에 “홍남표 시장 안 보여”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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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회 의원, 25일 석동 정수장 유충 사태 기자회견
원인 규명 결과 조속한 공개 등 요구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회 의원들은 석동 정수장 유충 발생과 관련해 홍남표 창원시장의 안일한 태도와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5일 “창원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수돗물 문제에 그동안 창원시의 수장인 홍남표 창원시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창원시민의 건강과 생명보다 소중한 행정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충 발생 사태가 20일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가 어린이집 등 일부 계층에 대한 소량의 생수 공급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번 사태에 창원시 행정이 얼마나 안일하고 무능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회 의원들이 7월2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석동 정수장 유충 발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회 의원들이 7월2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석동 정수장 유충 발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창원시의회

진해지역 6만5300가구, 15만여 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석동 정수장에서 유충 2마리가 최초로 확인된 건 지난 7일이다. 이후 생산과정과 정수지, 배수지, 수용가 등에서 유충이 지속 발견됐고, 지난 13일에는 155마리나 발견됐다. 지난 7일 이후 현재까지 진해지역에서 접수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홍 시장은 유충 발생일로부터 16일이 지난 23일에야 언론 브리핑에 나서면서 창원시의 수돗물 생산 시스템 전반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들은 창원시가 “유충이 발생한 수돗물은 끓여 먹으면 괜찮다”고 했다가 일주일 뒤 “가급적 응용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번복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신을 키웠다고 비난했다. 이어 “창원시는 이번 사태의 근본이 되는 유충의 발생 원인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충이 낙동강 본포 원수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이미 사태 초기에 밝힌 바 있는 창원시가 사태 발생 20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원인규명 결과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낙동강 원수와 관련한 중앙정부와의 관계 등 정치적 문제가 개입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원시장은 국민의힘 당적의 시장이기에 앞서 창원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대표하는 시장임을 명심하고 보다 소신있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 시장에게 원인 규명 결과의 조속한 공개와 수질 제어 고급 인력 확보, 진해구민에 대한 실질적 보상대책 마련, 정수시설 개선을 위한 국비 지원 요청 등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홍 시장은 창원 수돗물 유충 사태에 대해 지난 23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수돗물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할 시정 책임자로서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 시장은 유충 발생 원인과 관련해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낙동강 원수 때문인지 정수장 공정에서 들어왔는지 밝히기 위해 유충을 모두 채취해 관계기관에 의뢰했다”며 “전문인력의 문제인지, 유충이 어디서 왔는지, 시스템상으로 문제가 없는지, 매뉴얼에 문제가 없는지 하나하나 따져 결과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현재 진해구에 공급되는 생수를 사태가 완전 해결될 때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K워터 생수와 강변여과수 ‘청아수’를 진해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취약계층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21일부터 지역 생수 업체의 생수를 구입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어린이집, 유치원 등 1만6079명에 1명당 식수 1상자(6개 묶음)씩을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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