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부총질 문자’ 저격?…SNS에 “양두구육”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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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사라지면 윽박, 카메라 들어오면 악수”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문자 대화가 언론 보도를 통해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르다는 사자성어)이란 메시지를 내놨다. 자신을 향해 ‘내부총질 당 대표’라고 발언한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이어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릉도”라고 덧붙였다.

‘그 섬’이란 여의도, ‘이 섬’이란 울릉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성접대 은폐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후 여의도를 떠났다. 이 대표는 현재 지지자와의 만남을 위해 울릉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징계를 받기 전 배현진 최고위원, 장제원 의원 등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이번 ‘문자 논란’은 이날 오후 4시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의 휴대전화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며 처음으로 불거졌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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