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개 계열사 노조가 쟁위행위 나선 까닭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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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차별 대우”…네이버와 동등한 임금 인상률과 복지 요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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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산하 계열사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본사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 인상률과 복지 제도 등을 적용해 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노조는 사측과 대화가 진전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네이버의 서비스 운영에는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웹서비스와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네이버 계열사 노조는 전날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와 비교할 때 임금과 복지 측면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신입 초임 기준 5개 계열사 중 가장 연봉이 낮은 곳은 2400만~2500만원 수준이다. 네이버와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또 네이버에서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가 제공되는 반면, 이들 5개 계열사에는 전혀 지급되고 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계열사 처우 차별의 원인을 ‘사내 하청 구조’에서 찾고 있다. 네이버가 비용절감을 위해 용역 등 일감을 손자회사들이 전담하는 구조를 만들어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성장에 제한이 생기면서 낮은 수준의 임금과 복지가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네이버와 동등한 연봉이 아닌, 차별 없는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업무지원비 지원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기구 설치 등도 함께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각 계열사가 ‘독립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협상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쟁의행위를 수위를 ‘착한맛’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아주매운맛’ 등 5개로 구분했다. 단계별로 수위를 높여가며 각각의 ‘맛’에 해당하는 단체행동들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아주매운맛’에는 최고수위 쟁의에 해당하는 ‘파업’이 포함돼있다.

노조는 우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파업이 진행되면 네이버 서비스 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5개 계열사가 고객CS부터 장애 관제, 서비스 출시 이전 검수(QA)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노사 갈등은 앞서 5개 계열사와 네이버 간의 임금·단체 교섭이 결렬되면서 촉발됐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면서 ‘연봉 인상률 10%’와 ‘매월 15만원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네이버는 5.7%~7.5%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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