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vs 식약처’ 날 선 공방전 점입가경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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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중소기업 결실 무력화…보복 행정 비판받아 마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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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갈변’ 샴푸 제조사인 모다모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여론전에 나섰다. 양측은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가는 성분의 안전성을 놓고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과 재반박을 반복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모다모다는 27일 ‘식약처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중소기업이 미국에서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성과에 대해 식약처가 이틀 연속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그 결실을 무력화하려고 한다”며 “이런 보복 행정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에서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가 헤어 부문 1위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 샴푸는 머리를 감으면 검정색 또는 갈색으로 염색되는 효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샴푸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지난 25일 언론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인정 받았다”며 “코스모프로프에서 주최 측은 제품 성분과 효능을 면밀하게 검토해 수상자를 정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안전성을 평가한 사실이 없습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FDA에 확인한 결과 THB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실시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다”며 이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THB는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의 핵심 원료로, 식약처는 지난 1월 이 성분에 잠재적인 유전독성 우려가 있다며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는 또 “코스모프로프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재된 수상 기준 중 안전성은 없다”며 “대회 판정단은 유통업자, 브랜드, 전문가 등으로 이뤄져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다음날인 지난 26일 추가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THB 성분의 미국 상황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주장들이 있다”며 “FDA는 THB 성분의 안전성을 평가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다시 강조했다.

모다모다는 반박자료를 통해 “당사는 FDA에 안전성을 입증받았다고 주장한 적이 없는데 식약처가 마치 모다모다가 거짓말을 하는 듯한 프레임을 내세웠다”며 “식약처가 중소기업을 공격해 망하게 하려 한다”고 맞섰다.

한편, 식약처는 오는 2023년 4월1일까지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에 대한 추가 위해평가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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