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김건희 여사에 ‘문자파동’ 권성동까지…울산 앞바다에 총집합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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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나토 방문 이후 한 달 만에 공개 행보
‘내부총질’ 문자 논란 이후 尹대통령-권성동 첫 대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여권 인사들이 총집합했다. ‘지인 해외순방 동행’ 논란 이후 한 달 가까이 공개 행보를 자제해오던 김건희 여사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도 ‘내부 총질’ 문자 논란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해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해 “정조대왕함은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조대왕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해군의 첫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이다.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는 황금색 진수도끼를 들고 진수선을 절단했다. 진수선 절단은 신생아의 탯줄을 잘라 숨통을 틔우는 것처럼 새롭게 건조된 함정의 탯줄을 자르고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가진 해군의 오랜 전통의식이다. 19세기 초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진수식을 주관한 이래로 여성들이 진수선을 자르는 전통이 확립됐다고 한다.

김 여사가 진수선을 자른 것 역시 이 같은 관례에 따른 행보다. 한국에서도 역대 대통령들의 영부인들이 진수선을 끊는 전통을 이어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는 1974년 6월 원유운반선 ‘애틀랜틱 배런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05년 11월 ‘유니버셜퀸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8년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진수선을 잘랐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여사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출장 당시 지인 동행 논란에 휩싸인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여권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김 여사의 행보를 지적하면서, 그동안 김 여사는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한편 이날 진수식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뿐만 아니라 권 대행과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정·재계 인사 15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같은 행사에 선 것은 지난 26일 두 사람 간 문자 내역이 공개된 지 이틀 만이다. 다만 두 사람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언론에 포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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