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사퇴 후 송갑석 지원사격…‘친명일색’ 최고위에 영향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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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레이스 중단, ‘6위’ 송갑석 지원키로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고영인, 윤영찬, 송갑석 후보 ⓒ 연합뉴스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고영인, 윤영찬, 송갑석 후보 ⓒ 연합뉴스

친문(친문재인)계이자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2일 후보직을 중도 사퇴했다. 대신 다른 비명계 후보인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친명(친이재명)계 후보가 다수 포진해 있는 최고위 당선권 구도에 이변이 생길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판단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윤 후보는 “다수의 최고위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친명계 후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불신”이라며 “이날로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송 후보에 대해 “비수도권의 유일한 후보로 꿋꿋하게 균형 발전을 외쳐 온 송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의 충실한 대변자가 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이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송 후보의 손을 잡은 것은 비명계 후보로서 ‘마지막 한 수’를 쓴 것이란 평가가 주효하다. 전날 호남지역 권리당원 투표까지 마무리 된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권에 든 5명(정청래‧고민정‧서영교‧장경태‧박찬대) 가운데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는 친명계다. 송 후보는 누적 득표율 9.09%로 5위 박찬대(9.47%)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표심을 분산하기보다 특정 후보로 몰아, 비명계의 추가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윤 후보는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를 나눠서는 본선에 두 사람(윤영찬, 송갑석)이 들어가긴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며 “현재 전당대회에서 짜놓은 구도라도 흔들어보고 싶은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송 후보는 “윤 후보와 함께 줄 세우는 계파정치 일색의 전당대회 구도를 타파하겠다”며 “비록 가시밭길이라도 반드시 당 지도부에 들어가 당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에 다시 세우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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