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에는 대구 남구의 옛 명성을 꼭 되찾겠다”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22.08.30 12:00
  • 호수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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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한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지역 숙원 사업인 미군부대 이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

남구가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변모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되고, 앞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 개발도 활발하다. 국제 규모의 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을 조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관광 브랜드를 확보했다. 무엇보다도 남구는 지난해 미군부대 캠프워커의 반환을 완료하면서 주민과 함께 부대 담장을 허무는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게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의 역작이다. 그는 이러한 성과들에 대해 “지난 민선 7기 4년 동안 열악한 재정환경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구민과 약속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미군 부대로 인한 개발 제한과 불충분한 재정환경 등 온갖 악재로 생긴 도시 문제를 조 구청장이 해결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장 행정의 힘일까. 구민들은 그를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부르며 환호했다. 인기는 선거 결과로 증명됐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그는 81.56%의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줄투표’ 현상에 ‘개인기’를 더한 결과다. 그는 재선 비결에 대해 “구민들께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신뢰해 주신 덕분”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8월19일 남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대구의 부촌’ 남구의 명성을 다시 일으켜보겠다고 했다. 

8월19일 시사저널과 민선 8기 정책에 관해 인터뷰 중인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대구남구청
8월19일 시사저널과 민선 8기 정책에 관해 인터뷰 중인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대구남구청

남구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우선 남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주거환경 인프라 개선이 중요하다. 남구는 타 지역에 비해 대구 시민들의 허파 역할을 하는 앞산과 가까운 신천, 지하철 역세권, 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형병원이 있다. 가장 우수한 주거환경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초고령사회로 노령인구 비율이 높고, 전통시장 등에서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이 아주 중요한 지역임에도 대구시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다. 이번 민선 8기에는 남부소방서와 제2국민체육센터, 남구청 신청사가 집적된 주민 친화형 행정복합타운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을 시행하려면 부지 확보가 관건인데, 대구시와 적극 협의하겠다.”

지금 남구는 ‘천지개벽’이라 부를 만큼 변모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뀌고 있나.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를 이뤄야 남구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 과거에 부자 동네로 유명했던 남구는 아파트와 부동산 개발에 밀려 노후화됐고, 점차 그 명성을 잃었다.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남구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한 명품 남구 건설을 주민들께 약속한 것이다. 취임 초기 낡고 노후된 도심을 신속히 탈바꿈하려고 원스톱 행정 절차를 마련해 재개발·재건축사업 착수에 나섰다. 이번 민선 8기에는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과 도시철도 4호선 남구 경유 등 교통 인프라 개선사업과 연계해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특히 남구는 주거정비 TF팀을 구성해 원스톱 행정을 펼쳤다. 사업기간을 대폭 단축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것이다. 또 도시재생사업으로 인구 유입정책을 추진해 2023년까지 약 2만 명 이상의 인구 유입을 계획하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부터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정부로부터 행정·재정적으로 지원을 받는다. 이 기회를 살려 인구 유입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떠나가던 원도심 남구가 돌아오는 명품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구 남구는 7월1일 민선 8기 출범과 앞산 빨래터공원 준공식을 동시에 열었다.ⓒ대구남구청
대구 남구는 7월1일 민선 8기 출범과 앞산 빨래터공원 준공식을 동시에 열었다.ⓒ대구남구청

관광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한 민선 8기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 4년간 앞산 해넘이전망대와 앞산 하늘다리, 앞산 빨래터공원, 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 등의 건설을 통해 남구 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민선 8기에는 앞산 빨래터공원 일원을 앞산 해넘이전망대와 앞산 하늘다리(사랑의 오작교)를 중심으로 빛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도심형 캠핑장 등 전국 최고의 관광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구는 관광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앞산 빨래터공원 지하에 92면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지상에는 벽천분수와 공연무대가 딸린 2300㎡ 규모의 공원을 새롭게 단장했다. 그야말로 앞산 빨래터공원은 앞산 해넘이전망대, 하늘다리와 함께 앞산 테마공원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 조성으로 앞산 일대가 도심 속의 힐링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앞산 하늘다리는 해넘이전망대에 이어 또 하나의 야간 경관 명소다. 이곳도 정체돼 있던 앞산 카페거리와 맛둘레길의 상권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021년 12월 열린 대구 캠프워커 미군부대 담장 허물기 기념행사 모습ⓒ대구남구청
2021년 12월 열린 대구 캠프워커 미군부대 담장 허물기 기념행사 모습ⓒ대구남구청

남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계획이 있다면.

“우리 남구는 앞산 공원과 미군부대(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가 전체 면적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군부대는 남구 전체 면적의 6.2%나 차지한다. 그 탓에 여태까지 지역개발 저해와 교통정체, 헬기장 소음 피해 등 많은 주민 불편을 초래했다. 결국 거주 인프라 개선과 도심 기능 회복을 통한 주민의 완전한 생활권 보장을 위해 미군부대 이전은 반드시 이뤄야 할 장기적인 과제다. 이러한 주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후 대구시와 미군부대, 국방부에 부지 반환을 끊임없이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해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 반환 승인을 이끌어냈고, 100년 만에 캠프워커 미군부대 담장을 허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캠프워커 서편 또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대구 도서관 건립과 3차순환도로 완전 개통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서울 도심 속 용산 미군부대가 수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평택으로 이전한 것처럼 대구 도심의 미군부대 이전 준비는 민선 8기가 시작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향후 미군부대를 이전하는 문제도 캠프조지 부지처럼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협의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

끝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불철주야 끊임없이 힘을 실어주신 구민들의 열망과 노력 덕분에 지난 4년 동안 열악한 재정환경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약속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다. 앞으로 함께할 4년도 공약한 사업들을 잘 챙겨 차질 없이 추진하고, 주요 핵심 사업들을 100%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어제보다 더 발전하는 오늘’ ‘내일이 더 기대되는 남구’ ‘남부럽지 않은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들어 옛 명성을 되찾겠다. 새로운 ‘명품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우리가 뿌려놓은 혁신과 열정의 씨앗이 헛되지 않고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15만 우리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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