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사령탑에 이재명…다시 ‘윤석열 대 이재명’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8 18: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후보 최종 득표율 77.77%, 압도적 지지로 이재명호 출범
최고위원에 정청래·고민정·박찬대·장경태·서영교…친(親)이재명계 대거 포진
윤석열 정부 향해 선명성 강조…향후 여야 관계, 더욱 강경한 대치정국 될 듯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이 후보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로 박용진(22.23%) 후보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얻은 60.7%를 크게 넘기고 역대 최다 득표율로 당 대표가 됐다.

7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을 가리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득표순)가 선출됐다.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재명 신임 당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에 있는 저를 다시 세워주셨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 드리운 선거 패배의 그림자를 거두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 것을 거듭 약속했다. 그는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선에서,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력에 따라 인재 쓸 것” 사당화 우려 일축

또한 ‘당 통합’이라는 과제를 의식해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는데 쓸 시간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 속 친명계과 비명계 사이 계파 신경전이 두드러졌다. 이 대표의 당권 도전 때부터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함께 불출마 요구가 속출했다. 전당대회 후반까지도 이른바 ‘개딸’ 현상과 ‘당헌 80조 개정’ 논란 등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일련의 과정에서 벌어진 틈을 앞으로 이 대표가 어떻게 봉합해 나갈지에 따라 당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첫날 행보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잡았다. 이 또한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의 역사 퇴행과 독주 막겠다” 선명성 강조

정부여당을 향해선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먼저 정부여당에 협조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며 윤석열 정부와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를 치르는 내내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화를 내세워왔다. 그는 자신을 향한 당내 공세에 말을 아끼는 대신, 윤석열 정부를 무능·무책임·무대책 ‘3무(無)’ 정권으로 규정하는 등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1위 전략’을 구사했다. 당내 친명계 주자들 역시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와 맞설 수 있는 인물은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석패한 이재명 뿐”이라며 그를 뒷받침했다.

이재명 신임 대표와 함께 5명의 최고위원들 면면 모두가 강성 인물 일색이어서 여야 대치 정국은 향후 더 강경해질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잇따른 난맥상 속 민주당이 지난 선거 연패의 설움을 딛고 ‘이기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다시 펼쳐질 ‘윤석열 대 이재명’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