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고삐 꽉 쥐는 中…‘인구 740만’ 다롄 도심 전면봉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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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신규감염 ‘40명’에 화들짝…나흘간 전 주민 외출 금지
지난 8일(현지 시각)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하이난 산야의 한 주거지 앞에 배달기사가 물건을 놓고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 8일(현지 시각)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하이난 산야의 한 주거지 앞에 배달기사가 물건을 놓고 있다. ⓒ로이터연합

중국이 오는 10~11월 열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방역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방역당국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도심 5개 구역을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다롄시는 랴오닝성 내 두 번째로 큰 740만 명 규모의 도시이자 부동항이다.

해당 기간 동안 다롄시 내 모든 주민은 집 밖 출입이 금지되며, 가구당 하루에 1명씩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만 허용된다. 전 주민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매일 실시된다.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기관과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생산시설도 외부로부터 격리된 최소 인원으로만 ‘폐쇄루프’ 방식으로 가동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시외버스 운행도 멈췄다.

한편 랴오닝 성에서 도시가 봉쇄된 것은 지난 3월 선양, 4월 단둥에 이어서 3번째다. 다롄에서는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29일까지 77명의 신규 감염이 발생했으며, 29일에는 4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시와 랴오닝성 성도 선양시도 지난 29일 밤부터 내달 3일과 5일까지 각각 다중이용시설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고, 영화관과 주점, 목욕탕, 헬스장, 도서관, 박물관 등 실내 밀집시설은 아예 문을 닫는다. 단체관광도 중단되며, 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평소 인원의 50%만 출입할 수 있게 한다. 초·중·고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며, 외지 출입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제한된다. 72시간인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판정 유효기간도 48시간으로 단축됐으며,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구역은 봉쇄돼 해당 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매일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베이징의 위성도시인 인구 66만 명 규모의 허베이성 줘저우시도 지난 23일 도시 전체를 봉쇄했으며, 베이징 인근의 인구 1100만 명 도시인 허베이성 성도 스좌좡시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도시 전체의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 감염자가 발생한 4개 구역을 봉쇄하고 해당 구역 내 생필품 서비스, 감염병 관리 관련시설을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을 폐쇄했다. 중국 내 기술허브로 불리는 선전든 지난 28일 11명의 신규 감염 발생에 중국 최대의 전자상가 화창베이를 29일부터 나흘간 폐쇄했다.

중국이 방역 고삐를 죄는 것은 곧 개최될 당 대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도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다며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시 주석의 치적으로 거론해 왔다. 오는 10월 중·하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당 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고, 차기 당 지도부가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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