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청도를 두 배로 발전시키겠다는 신념뿐”
  • 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sisa523@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4 16:05
  • 호수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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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전4기’ 신화 일군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
“지역 맞춤형 복지 실현해,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할 것”

‘혹독한 시련에 굴하지 않고, 혹한의 겨울을 악착같이 견디며 꽃을 피운 인동초.’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는 8월29일 시사저널과의 첫 만남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인생을 이같이 압축했다. 김 군수는 20여 년 전 정치에 입문해 네 번의 청도군수 도전 끝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2006년부터 군수 선거에 세 차례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번번이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후보로 나섰다. 군민과 소통하며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결과였다. 김 군수는 56.12%의 득표율로 무소속 박권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야말로 삼전사기(三顚四起) 끝에 군청에 입성했지만, 그는 군수 당선 자체로 만족하지 않았다. “군정(郡政) 목표와 공약 사항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김 군수는 “지역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고,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인구 증가를 위한 일자리·주거·교육·문화예술·체육 기반시설 안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의 정주 환경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인데,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구체적인 전략이 들어있을까. 김 군수의 요즘 행보를 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그는 최근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났다. 이어 기획재정부를 방문했다. 청도군 현안 사업에 대한 지원을 건의하고, 주요 사업에 대해 국비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삼전사기 신화를 일군 청도 군정 수장에겐 ‘군민 행복’을 위해 다시 도전한다는 사실이 꽤 즐거운 듯했다. 

8월29일 시사저널과 민선 8기 군정 방향에 관해 인터뷰 중인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 ⓒ청도군
8월29일 시사저널과 민선 8기 군정 방향에 관해 인터뷰 중인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 ⓒ청도군

군수로 취임한 지 두 달가량 지났다. 소회는.

“내겐 꿈같고 고마운 일상이었다. 취임 두 달이 다 된 지금 군민들의 마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오직 군민 행복과 청도 발전을 위해 속도감 있게 전진하고 있다. 그동안 행정을 주도적으로 접하고 집행하는 우리 공직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 공무원 특강’도 진행하는 등 저와 공직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지역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민선 8기 청도의 군정 방향은.

“저는 오직 군민 행복과 청도를 두 배로 발전시키겠다는 신념으로 가득차 있다. 군정 슬로건을 ‘청도를 새롭게!, 군민을 힘나게!’로 정했다. 5대 군정 추진 방침이 핵심인데, 먼저 미래농업 육성으로 부자가 많은 살기 좋은 청도를 만들 계획이다. 또 청도군에 영남권 인구 1300만 명을 관광객으로 유치한다는 목표로 청도에 최고의 위락단지와 레포츠단지를 조성하겠다. 다 함께 누리는 따뜻한 선진 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인구 증가를 위한 정주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발전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자생력을 높이고, 그 힘으로 상생 협력의 신성장 혁신경제를 구현할 방침이다.“

6월6일 김하수 청도군수 당선인은 가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이서면 풍양저수지를 찾아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청도군
6월6일 김하수 청도군수 당선인은 가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이서면 풍양저수지를 찾아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청도군

청도군은 농업 중심 도시다. 다른 농업도시와 차별화된 청도만의 발전 전략이 있다면.

“농위국본(農爲國本)이라는 말처럼 농업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군민의 70%는 농축산업에 종사한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청도 농업도 변해야 한다. 먼저 안정적인 생산기반과 판로 확보를 위한 청도반시 비상품 자원화센터를 건립하고,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적립 확대와 농업경영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할 것이다. 부농이 많은 농업 청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또 기구온난화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국제 농업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미래전략형 신성장 농업인을 육성하는 등 친환경 농업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청도의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아쉽지만, 사실이다. 현재 청도 인구 감소율은 심각하다. 그래서 대도시와 연접한 청도만의 큰 장점을 살릴 계획이다. 도시에서 근무하고, 청도에서 생활하는 듀얼 라이프 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특화 대규모 전원주택단지 유치와 주거 밀집지역 공영주차장 확대, 도시가스 공급 확대, 전선지중화 사업 확대, 청도역사 신축·역세권 환경개선사업 등 정주 여건 개선사업으로 사람이 붐비는 청도를 만들겠다. 또 인재육성원 설립과 대학교 향토생활관 지원 확대, 골프학교 설립 등 창의적 교육도시 조성으로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

청도는 관광도시로 유명하다.

“청도는 대구를 비롯한 7개 시군과 인접한 1300만 배후 관광객을 보유한 영남권의 중심지다. 청도군은 대규모 위락단지와 종합레포츠단지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성곡댐 생태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예술인 창작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신화랑 풍류마을 환경 개선과 청도 명산 등산로 개설 등을 통해 관광·휴양·치유 서비스가 매력적인 고품격 관광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7월15일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사랑의 나눔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도군
7월15일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사랑의 나눔행사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도군

민선 8기 청도군의 복지정책을 소개해 달라.

“살고 싶은 행복한 복지 청도 조성을 위해 청도드림생활봉사센터와 청도군 가족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 생활안정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장애인 생활이동 서비스 확대,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 강화,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육아복지종합지원센터와 노인종합사회복지관 운영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다.”

청년·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들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극복해야 할 사안 중 하나다. 청년과 소상공인 회복을 위해 지역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 청도군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물류·유통단지, 특산품 수출특화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기업 육성 확대와 지역특화 산업단지 유치로 청년과 소상공인 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끝으로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군정 운영의 핵심가치는 군민 참여와 소통이다. 군민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겠다. 군민 한 분 한 분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이다. 군정 운영은 군수뿐만 아니라 공직자, 군민 모두가 힘을 합쳐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 때 빛을 발한다. 청도군 예산 1조원 시대가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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