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빗장 풀린다…‘입국 전 PCR 검사’ 9월3일부터 폐지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8.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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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24시간 내 PCR 검사는 유지
개량백신 4분기 도입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기 전에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한 가운데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기 전에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한 가운데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돼온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없어진다. 입국 후 24시간 내에 해야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는 유지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1일 중대본 회의에서 "9월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이나 선박편을 이용하시는 모든 내·외국인은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 결과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이를 두고 입국 전 해외에서 받는 검사의 비용 부담과 검사의 낮은 효용성에 대한 지적이 여행·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입국 1일 이내로 시행해야 하는 입국 후 PCR 검사는 유지된다. 이 1총괄조정관은 이와 관련해 "해외 유행 변이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임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앞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29일 "귀국 전에 다른 나라에서 출발 48시간 전, 24시간 전에 하는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는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검사를 굉장히 부실하게 하고 있다. 부실한 검사를 굳이 불편하게 할 이유가 있는지, 진짜 양성인지 위양성인지 모르는 우리 국민을 외국에서 방황하게 만드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유행의 우세종인 BA.5 변이에 효과적인 2가 백신(개량백신)을 4분기 중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개량백신은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우선 접종한다. 다만 변이에 대한 효과를 고려해 기존에 2차 이상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도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예약 없이 시행하는 당일·방문 접종은 내달 5일부터,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은 13일부터 가능하다. 이 1총괄조정관은 "스카이코비원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중화항체 값은 2.9배 높고 이상반응도 대부분 미미한 정도"라며 "18세 이상 성인 중 아직 접종을 안 하신 분들은 국산 백신 접종을 권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가족 모임·방문에는 따로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다만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시설 접촉 면회는 금지된다. 연휴 기간 경기, 경남, 전남 지역 고속도로 9개 휴게소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해서 누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기일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고향을 방문하기 전에는 가급적 백신을 접종하고 방문 중에는 되도록 짧게 머무르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은 전국 4900여 개소 운영되고 당번약국, 지역 보건소에서 먹는 약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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