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마약류 밀수입한 외국인 부산세관에 ‘덜미‘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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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대마를 과자류에 은닉
헤어트리트먼트 속에 MDMA 100정 숨겨
부산세관이 외국인 노동자가 과자류에 은닉한 마약류를 발견한 모습 ⓒ부산세관 제공

동남아 국가로부터 마약류를 밀수입한 외국인 노동자가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세관은 31일 부산·경남지역 거주 외국인 노동자 A씨 등 3명을 검거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작년 10월부터 1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지인 거주지를 수취주소로 하고, 전자담배 액상으로 제조된 합성대마를 과자류에 은닉해 국제우편으로 반입했다고 부산세관은 설명했다. 나머지 1명은 올 7월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특송화물 헤어트리트먼트 속에 MDMA 100정을 몰래 숨겨 반입했다고도 전했다.

이번에 적발된 합성대마와 MDMA는 최근 동남아는 물론 국내에서도 유흥업소 등지에서 환각파티용으로 자주 적발되는 신종 마약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대마는 화학물질을 합성해 대마초 환각성분인 THC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 기기만 있으면 손쉽게 흡연할 수 있도록 전자담배 용액으로 제품화한 것이기도 하다. 

MDMA는 작은 알약 형태로 클럽마약의 대명사인 엑스터시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신종 마약류는 투약방식이 간편하고, 국제특송과 우편 등 개인 수취화물에 은닉하기가 쉬워 갈수록 반입이 증가할 것으로 부산세관은 예측했다.

특히 부산세관은 최근 부산·경남지역 내 신종 마약류 반입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역 내 중소제조업체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계절 농업노동자 증가, 특정국 출신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유흥업소 증가 등을 꼽았다.

문행용 조사국장은 “국제우편, 특송 등 소량 개인화물에 대한 정보분석을 강화하고, 첨단과학장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향후에도 마약수사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유관 국내외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마약류 밀수입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각자가 일상 속까지 파고든 마약류 구매 및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마약을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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