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與 겨냥 “거꾸로 가도 비대위, 돌고 돌아도 권성동”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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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검핵관’이 장악…‘윤핵관’ 분화될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1일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에 대해 “거꾸로 가도 비대위, 바로 가도 비대위, 돌고 돌아 권성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바로 읽어도 우영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권성동 원내대표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해야 된다는 뜻이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그렇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먼저 얘기했고 안철수 의원 등 다 그렇게 얘기하더라. 원내대표는 3~4일 만에 뽑을 수 있다. 뽑으면 그분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면 되는데 왜 ‘권성동, 권성동’ 하느냐”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통령의 리더십이 이렇게 흔들려서 나라가 되겠나”라며 “윤 대통령께서 체리따봉을 보내면서 ‘이준석은 다시는 못 들어온다.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윤심을 받아서 (국민의힘이) 똥볼 차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집권 석 달, 넉 달 만에 이런 일이 어디 있나. 공정과 상식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비대위, 비대위’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를 출범시킨 후 거취를 표명한다고 밝힌 데 대해선 “오히려 맨 처음에 그랬으면 당내 설득이 됐을 것”이라며 “지금은 늦었다”고 했다. 그는 “내일모레 추석 아니냐”며 “추석 민심에 어떻게 됐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라갈 수 있도록 밥상에 좋은 메뉴를 올려야 되는데 계속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나. 왜 쉽고 간단하고 명확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돌고 돌아 권성동, 거꾸로 읽어도 비대위’(로 가려고 하느냐)”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10여 명의 비서관·행정관을 사퇴·면직시키고 80여 명에 대한 집중감찰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심은 대통령실 권력투쟁”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일 넘어가면서 감찰을 해가지고 어떻게 됐든 지금 바뀌고 있지 않는가. 이걸 누가 추천하고 누가 검증했으며 누가 공직기강을 세웠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건 대통령 책임이니까 차제에 지인, 측근, 친인척, 추천 인사 검증을 다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실에서는 윤핵관 라인을 쳐내고 있는데 당에서는 윤핵관 중 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일단 수습을 맡기고 있다’고 질문하자 박 전 원장은 “그러니까 대통령실은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이 장악할 수 있지만 여의도, 국회는 검핵관이 장악할 수 없지 않느냐. 검사들을 국회에 파견할 수가 없다”며 “결과적으로 ‘윤핵관’이 분화되고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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