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으로 진화한 ‘힌남노’…어디까지 왔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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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250km 해상서 서남서진
한반도의 직접 영향권 포함 여부는 미정
지난 8월28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지난 8월28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28일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윗단계인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하면서 한반도에까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인 힌남노는 라오스 캄무한주에 위치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3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약 250km 인근 해상에서 27km/h의 속도로 서남서진 중이다.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55m/s 규모의 ‘초강력(super strong)’ 태풍으로 몸집을 키웠다. 강풍 반경 또한 240km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힌남노가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은 태풍의 분류 단계 4단계 중 가장 상위 단계에 해당한다. 최대풍속 54m/s(198km/h)를 초과하는 태풍을 뜻한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경우 건물이 붕괴할 위험까지 있는 강력한 위력을 지닌 태풍이다.

관건은 힌남노의 향후 경로다. 힌남노는 남서쪽으로 이동하던 중 내달 1~2일쯤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속도를 줄여 정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내달 2일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이란 관측이다. 내달 5일 오전 9시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90km 인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힌남노가 중국, 일본, 한반도 방향 중 정확히 어느 쪽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반도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여부도 아직 불명확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태풍의 강도는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워낙 강력한 태풍인만큼 힌남노 스스로가 만든 해류 흐름에 따라 중심부의 해수면 온도 저하로 강도를 제한할 수 있어서다. 내달 5일 오전쯤 힌남노의 최대풍속은 50m/s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풍 분류 단계상 ‘초강력’ 바로 아래인 ‘매우 강’ 수준이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힌남노의 진행과 관련해 “태풍이 주변에 열대요란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강해지겠지만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는 태풍이 만든 해류에 의해 해수면 온도가 낮아져 강도가 제한되는 등 태풍 스스로가 만든 불확실성에 놓였다”면서 “태풍의 이동경로와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태풍이 북상하는 2일 이후에 변동성이 작아지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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