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진선 양평군수 “자연과 공존하는 행복한 공동체와 사회적 공익 설계”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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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경찰서장·양평군의회 의장에 이어 양평군수에 도전
민선8기 동‧서 균형발전, 생태관광 사업, 복지시설 보강 등에 역점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보전과 활용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품고, 군민들이 함께 잘 어울려 지내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민선8기 항해를 시작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선진양평!! 군민에게 희망을’ 슬로건을 내걸며 ‘군민 중심의 양평’을 선언했다. 양평군은 지난 6월 13일 양평군수직인수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의 비전을 설정하고, 7월 20일까지 주요 공약에 따른 세부 공약을 도출했다. 

전 군수는 5대 핵심 공약으로 △중첩규제 완화를 통한 보존과 활용의 공존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지 도약 △동·서부 균형발전을 위한 산업·복지시설 보강 △복지예산 효율성 개선 △굴뚝 없는 산업화 추진을 통한 일자리 증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양평경찰서 서장과 양평군의회 의장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지닌 전 군수는 양평군수에까지 도전하면서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할 지 주목받고 있다. 전 군수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경찰행정과 의정활동 경력을 활용해 더 나은 군민의 삶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진선 양평군수 ⓒ양평군 제공
전진선 양평군수 ⓒ양평군 제공

경찰 출신으로 군의회 의장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군수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경찰서장 재직시절 당시 원동기 면허를 발급받는 데 도움을 드린 한 어르신으로부터 ‘당신 때문에 행복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군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그 동안 경찰행정과 의정활동을 경험하면서 공무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이를 통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출생지이기도 한 양평군을 대표해 군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거에 나서게 됐다.”

군의회 의장 경험이 군의회와의 협치와 소통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보는지.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으로서 의정 경험을 통해 군과 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행정부는 정책의 기획과 집행, 의회는 행정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를 통해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양평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민선8기에는 군과 의회 간 정책협의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군수-의장 만남의 정례화를 통해 의회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선8기에 제시하고자 하는 청사진이 있다면.

“민선8기는 ‘사람과 자연, 행복한 양평’이라는 군정 비전을 갖고 양평의 자연환경 속에서 주민 간 갈등이 없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양평에 사는 사람들과 공동체가 개인 행복을 추구함과 동시에 사회적 공익을 창출해가는 양평을 구상하고 있다.”

민선8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 정책이나 사업은.

“양평은 동부와 서부의 발전 격차가 다소 두드러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동부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 및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양평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헬스투어, 치유프로그램 등 관광 사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행복한 양평을 위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청소년, 장애인, 어린이, 독거하시는 분 등 이웃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계망을 디지털 시스템화할 계획이다.”

동부권 출신 군수로서 동‧서 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다면.

“민선8기 양평군은 군민 모두가 지역 구분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균형발전을 추진한다. 우선 동‧서 지역의 사업 및 예산의 투입에 균형을 잃지 않겠다. 동부권 역사유적지 관광개발 사업은 물론 개군, 단월 지역 기초생활 거점 단지 조성과 같은 각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 또한 대규모 건설사업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공사의 타당성 검토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시설계와 토지협의 등을 거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양평-화도간 서양평IC설치 사업은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시 승격과 관련해 염두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시 승격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 앞서 중요하게 논의해봐야 할 사안은 ‘양평군민이 시 승격을 원하는가’이다. 일부 군민은 시라는 호칭과 함께 유발되는 부가효과를 근거로 시 승격을 원하는 반면, 승격을 원치 않는 군민들도 있다. 이는 군이기 때문에 받았던 지원 혜택을 시로 승격될 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근 여주시의 경우 군에서 시로 승격이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주민 반대가 있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시 승격이 무조건적으로 좋고 나쁘다를 결정할 수 없고, 시 승격 과정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평군은 특별대책지역,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중첩규제 속에서 기업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복안이 있는지.

“양평군은 수도권에 속하고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상수원관리지역 및 인구집중유발시설 제한지역 등 각종 중첩규제로 인해 발전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양평군은 친환경도시·청정생태지역으로써 브랜드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도 해서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보전된 자연을 이용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양평군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산지와 상수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는 맑은 물은 양평군의 강점이다. 이와 관련 친환경임산물 판매 및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 임산자원 활용도 가능하다. 또한 두물머리 및 강변문화길을 비롯 수변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발전과 자연보전이 조화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교통 혼잡과 주차난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양평읍 내 유휴공간을 찾아 주차장을 신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신설을 통해 더 많은 주민들이 쾌적한 주차환경을 누릴수 있고, 물맑은시장의 접근성을 높여 전통시장도 활성화하려고 한다. 양서면의 경우 혼잡한 도로의 원활한 소통 및 도로의 유지관리를 위해 그간 무료로 이용되던 공영주차장 7개를 유료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양수3리 경의중앙선 철도하부공간에 약 12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곧 착공할 들어간다. 세미원, 두물머리 관광지 일원 주차장의 유료화 및 양수3리 공영주차장 신설로 그동안 고질적으로 겪어왔던 교통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과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보건복지 및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은.

“군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교통재활병원에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응급실을 설치하고자 한다. 현재 이를 위해 국립교통재활병원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관련 부처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응급의료기관인 양평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응급 현장의 어려움을 둘러보고 군민에게 체감도 높은 응급 진료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전문인력 확보 등을 모색하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복구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먼저 지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 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피해 복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피해를 입은 군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군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에 감사드린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능력 있고 일 잘하는 양평군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며 달라지는 양평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또한 군민과 언론, 공무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군정을 실천해 군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기 좋은 양평을 만들어 나가겠다. 믿고 신뢰해준 양평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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