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이 속도’ 떨어지는 노인들에게서 높았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3 0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행속도 매년 5% 이상 감소한 노인들 치매 위험 높아
우측 해마 위축의 결과…유산소 운동이 도움
ⓒ픽사베이
ⓒ픽사베이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인 치매. 치매에 걸리면 기본적인 일상 업무도 스스로 할 수 없어진다. 환자 본인의 고통에 간병 가족들의 고통까지 더해진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의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손꼽힌다.

치매 자체를 완벽히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이나 의료 기술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치매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미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최선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노인의 ‘걸음 속도’를 살피는 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등 연구팀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양국의 65세 이상 남녀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보행 속도, 언어 능력, 정보 처리 능력 등을 측정해 연구했다. 추적 관찰 기간은 총 7년에 달했다.

연구 결과, 보행 속도 감퇴가 치매 발병 위험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 중 하나라는 점이 드러났다. 기억력과 함께 매년 보행 속도가 5% 이상 감소하는 노인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던 것이다. 2020년 미국과 스웨덴, 이탈리아 등 공동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

보행 속도는 어떻게 인지 기능 감퇴와 연결될까. 두 분야 모두 두뇌 오른쪽 해마가 관장한다는 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우측 해마는 학습과 기억, 길을 찾는 능력 등을 관장한다. 즉, 노화로 우측 해마가 쪼그라들면 새로운 걸 배우고 정보를 처리하는 게 어려워지는 동시에 보행 속도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인지 능력의 감소가 반드시 치매 발병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에 따르면 가벼운 인지장애(MCI)를 지닌 65세 이상 인구 중 오직 10~20%만이 1년내에 치매로 발전한다. 연구팀의 타야 콜리어 연구원은 “해마의 위축을 막고 기억력을 높이려면 수영, 자전거 타기, 춤추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