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탄 사격’ 하루 만에 中 드론 또 침입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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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드론 3대…진먼 섬 상공 들어왔다가 사격에 퇴각
2022년 8월5일(현지 시각) 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가 대만에서 불과 68해리(약 125.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핑탄 섬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2022년 8월5일(현지 시각) 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기가 대만에서 불과 68해리(약 125.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핑탄 섬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대만군이 30일(현지 시각) 관할구역 상공에 진입한 중국 무인기(드론)에 사상 처음으로 실탄 경고사격을 단행한 가운데, 하루 만에 중국 무인기의 재침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군은 또다시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 진먼방어사령부는 전날(31일) 밤 성명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 6~8시경 중국의 민간용 드론 3대가 잇따라 관할 도서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군은 실탄 방어사격을 가했고 해당 드론들은 중국 샤먼 방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군이 자국 관할구역에 침입한 중국 드론에 실탄 사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대만군은 얼단 중국 드론을 향해 경고 사격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날과 지난달 30일 중국 드론이 침입한 구역은 모두 대만 진먼섬과 그 부속도서에 해당하는 곳이다. 진먼 섬은 중국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져있는 대만 안보의 최전선으로, 대만 본섬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방어가 어렵다.

중국은 지난 8월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진먼 섬과 그 부속 도서에 23차례가 넘는 드론을 날리는 등 무력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군이 관할구역에 침입한 중국 드론에 이례적으로 실탄 사격을 개시한 배경에는 최근 이같은 상황에 대한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국내 비판 압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5일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는 중국 샤먼시로부터 4.5㎞ 떨어진 얼단 섬의 경계 초소에서 근무하던 대만군 병사가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돌을 던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만 내부에서는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냐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이후 대만 국방부는 앞으로 중국 드론 등이 대만 영공으로 날아올 경우 경고음·방송·신호탄 발사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몰아내고, 퇴각하지 않는다면 격추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지난달 30일 최전선인 펑후 섬 군 기지를 방문해 “적시에 강력한 조처를 해 중국공산당 무인기를 제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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