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월수입 1억에 소속사도?”…현실 봤더니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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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통계서 유튜버 상위 10%가 전체 수입의 68% 차지
하위 50%의 연간 수입은 1인당 평균 108만원에 그쳐
최근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늘어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늘어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버’ 열풍이 거세다. 연령대도 따지지 않는다. 인터넷 방송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4위에 오를 정도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회사 월급보다 유튜브 수입이 더 쏠쏠하다며 ‘유튜버 전향’을 꿈꾸는 비율이 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튜버들은 월수입이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말로 그럴까. 유튜브를 통해 손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유튜브 시장의 현실을 들여다 봤다.

1일 만난 김아무개(33)씨는 모 크리에이터 회사(멀티채널네트워크·MCN) 소속으로, 구독자 수 15만 명의 개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채널의 월 평균 조회수는 190만 회, 수입은 약 370만원이다. 이를 소속사, 편집자와 나누면 월 200만원대 수익이 남는다. 김씨는 “(처음엔) 유튜브가 본업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됐다”면서도 “지금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느낌이고 재미가 붙어, 본업과 겸해서 (유튜브를) 취미처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유튜버들이 이정도 수익을 버는 건 아니다. 회사원인 전아무개(35)씨는 부업으로 구독자 수 2300명의 ‘채널당뇨왕’을 혼자 운영하고 있다. 해당 채널의 월 조회수는 최대 1만 회, 수입은 8만원 내외다. 여기에 식비 등 콘텐츠 제작비도 많이 소요된다. 남는 돈이 별로 없단 얘기다. 그는 “회사원 출신이 생각해볼 만한 브이로그 등은 과포화 상태”라며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이 있지 않은 이상 수입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회사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 모 회사는 비교적 큰 규모인 구독자 33만 명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월 평균 조회수 500만 회에, 수입도 약 800만원에 달한다”면서도 “이 수입으로는 영상 제작비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적자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유튜브 운영을 ‘황금알 낳는 거위’, 즉 수익사업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홍보와 디지털화 대비 등을 위해 소규모로 운영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늘어나는 추세다. ⓒPIXABAY
유튜브 시장 내에서도 유튜버 간 빈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IXABAY

이처럼 유튜브 시장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난 2021년 11월 구독자 1000명 이상인 채널 운영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채널 운영으로 수입이 생긴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81.8%였다. 20%는 채널을 운영해도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단 의미다. 또 이들이 채널을 운영해 얻은 월 평균 소득은 157만4457원이었다. 통계청에서 지난 2월 발표한 직장인 평균 월급인 320만원의 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국세청에서 2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유튜버 중 상위 10%가 전체 수입액의 68.4%를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상위 1%의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들은 연간 수입이 1인당 평균 6억7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하위 50%가 거둬들인 연간 수입은 1인당 평균 108만원에 그쳤다. 결국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하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한편, 유튜브의 수익 창출은 광고 효율성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영상이 길거나 조회 수가 많을수록 중간광고를 많은 시청자에게 노출시켜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다. 시청자의 연령대나 성별, 국가 등의 특성도 광고 효율에 영향을 미쳐 수입의 변수가 된다. 또 외부 업체와의 제휴나 후원 등 외부적 요소도 수입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같은 채널 내에서도 영상마다 수입 편차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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