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쟁당국,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5곳 남아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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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합병 후 효과적 경쟁 가능”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운항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운항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호주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승인받았다.

대한항공은 1일 임의신고국가인 호주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조건없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안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드니와 서울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지만 호주 대형항공사 콴타스와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가 조만간 해당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운항 중이던 시드니-인천 노선이 인수·합병으로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ACCC가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이 주목됐다. 호주 경쟁당국은 다른 항공사도 해당 노선에 취항 또는 취항 예정인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해도 경쟁제한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호주의 경우 필수신고국가인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이 양사 결합 전과 동일한 경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주목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호주 경쟁당국의 승인을 필두로 다른 미승인 경쟁당국들의 승인 시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14일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터키, 대만,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승인 절차가 남은 곳은 5곳이다. 대한항공은 나머지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EU, 중국, 일본 및 임의신고국가인 영국 경쟁당국과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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