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너무 서둘러 이준석 징계…그래서 당 혼란 온 것”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적용에 대해 “국익 측면에서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의 징계 결정과 관련해선 “너무 서둘렀다”고 평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병역 면제를 해주는 42개의 콩쿠르 대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옛날에 이런 42개의 기준을 잡을 때는 우리 젊은 청년들이 아메리칸 어워드나 빌보드어워드 이런 데 가서 우승하리라고 상상을 못 했던 것”이라며 “BTS법이 아니다. 제2, 제3, 제4의 BTS가 나온다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이상콩쿠르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우승해도 (군대를) 안 간다”며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아메리칸 어워드, 빌보드어워드 같은) 것들과 균형을 맞춰볼 때 너무 불균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병역특례 제도를) 공정하게 운영해서 똑같은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지 어느 한 음악인만 빼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BTS 병역 문제 여론 조사 제안에 대해선 “여론조사로 병역을 면제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라며 “여론이 어떤지 참고 자료를 보자는 것이다. 중요한 건 공정하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최근 당내 상황과 관련해선 “사실 국민들께서 굉장히 혼란스러워하신다”면서 “쉽게 말씀드리면 사실 서둘러서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의 문제를 경찰 수사 이후에 했더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 아니겠나. 당의 윤리위는 수사기관에 자료가 올라왔을 때 당에 어떤 손익이 있는가, 어떤 품위를 해했는가 이런 부분들을 판단하는 기관”이라며 “(윤리위가) 그런 부분에 대해 경찰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너무 일찍 서두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또 윤리위를 여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성 정책위의장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는데 어쨌든 이 전 대표가 가처분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집권 여당의 당 대표를 역임했고 직무가 정지돼 있는 상태인데 여러 정치 행위를 하면서 좀 억울한 게 있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안 넘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성 정책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에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선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많이 안고 있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떳떳하게 밝히면 더 입지가 튼튼해지고 당내에서도 다음 대선에 훨씬 더 좋은 입지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