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에 “민주주의 가치 위협” 맹공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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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가’, 국가 근본 위협하는 극단주의 대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을 향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서 연설하며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은 우리 공화국의 근본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가 세력은 이 나라를 선택의 권리가 없는, 피임의 권리가 없는, 사랑하는 이와 결혼할 권리가 없는 곳으로 후진시키는 데 골몰한다”고 비판했다.

여기서 언급된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를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화당을 비판하기 위해 ‘마가 공화당’ 등의 용어를 사용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낙선 이후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일으킨 의사당 폭동 사태를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정치적인 폭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저 패배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사람들이 이 나라의 선거를 훔치는 것을 나는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평등과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위협에 대처할 힘을 스스로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의 민주주의는 보장된다고 안심해왔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이념과 상관없이 민주주의 수호라는 단일한 목적을 위해 이 나라가 함께 뭉치고 통합하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가의 영혼을 위한 전투’라는 이름을 달고 저녁 황금시간대 TV를 통해 방송됐다. 이번 연설을 두고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낙태권 이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학자금 대출 탕감조치 등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타자 ‘전면 공세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중간선거가 치러질 경우 유권자의 47%는 민주당에, 44%는 공화당에 투표해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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