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욕설만 부각됐다”던 유튜버 안정권, 결국 철창 신세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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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부부 모욕·이재명 비방 혐의
법원 “도주 우려 있다” 구속 영장 발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 극우 성향 유튜버 안정권씨가 9월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 극우 성향 유튜버 안정권씨가 9월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모욕) 등을 받는 극우 성향 유튜버 안정권(43)씨가 결국 구속됐다.

6일 법원에 따르면,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지난 5월10일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부터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욕설하는 등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저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시위하며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 했다. 안씨는 이 방송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수익을 챙겼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안씨의 욕설 시위로 평산마을 주민들이 큰 고통을 호소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지난 5월 안씨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안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에 대해 "형식과 방식에서 욕설이 너무 부각되는 바람에 집회로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가 퇴색했다"며 "국민적 공분을 산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 전 대통령 사저 집회에 가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경제 위기와 정치 양분화에 전직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며 "현 정부와 협치를 하고 퇴직 대통령으로서 더는 갈라치기를 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부부 모욕 혐의와 함께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하는 방송을 한 혐의도 받는다.

안씨는 2020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 혐의로 15차례나 기소됐다. 이 중 올해 4월 기소된 명예훼손 사건 2건을 제외한 나머지 13건은 모두 병합돼 하나의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해 온 그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 초청됐다. 안씨와 함께 유튜브 방송을 했던 친누나 안아무개씨는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해 온 사실이 드러났고, 파장이 일자 지난 7월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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