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24시] 경북도, 퇴계선생 수묵(手墨) 등 6점 ‘도지정문화재’ 지정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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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토종 어린 ‘미꾸리’ 60만 마리 방류·분양
경북도, 경북 최고장인·부산공예명장 초대 교류 명품전 개최

 

퇴계선생 수묵(手墨) ⓒ경북도
퇴계선생 수묵(手墨) 모습 ⓒ경북도

경북도는 책자와 수묵, 목판본 등 경북지역 비지정문화재 6건을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경북도는 포항 원법사 소장 사리불아비담론 권제30과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제20, 육경합부, 퇴계선생 수묵 등 4건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또 구미 죽장리 이정표석과 구황촬요 2건을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포항 원법사 소장 사리불아비담론(舍利弗阿毘曇論) 권제30은 해인사에 소장돼 있는 고려 재조대장경을 조선 전기에 인출(印出)해  절첩본(折帖本)으로 장정(裝幀)한 목판본이다. 사리불아비담론은 소승에서 말한 모든 법의 명의(名義)를 해석한 책이다. 국내에 잔존하고 있는 재조대장경의 인본들은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 시기에 인출한 것과 1960년대에 인출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책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15세기 인출본으로, 서지학과 불교학뿐만 아니라 한국 인쇄출판문화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毗達磨大毘婆沙論) 권제20은 인출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록을 알 수 없지만, 지질과 발의 수·폭 등을 고려해 볼 때 조선전기(15세기) 인출본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소승불교의 한 종파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교리를 담고 있는 ‘아비달마발지론’의 주석서이기 때문에 구성과 내용이 비슷하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아비달마대비바사론은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재조대장경 선장본 형태의 인출본 권제155∼157뿐이다. 이 책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지금까지 공개된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가운데 권제20으로는 유일한 자료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육경합부(六經合部)는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 대불정수능엄신주,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 불설아미타경, 관세음보살예문이 합철돼 있는 목판본이다. 이는 낙장이 전혀 없는 완질본으로 성달생이 서사한 초판본은 아니다. 하지만 인쇄 상태가 양호하고, 간행기와 변상도(경전의 내용이나 부처의 생애 등을 형상화한 그림)가 남아있는 등 주목할 만한 판본이다.

퇴계선생 수묵(手墨)은 퇴계 이황이 초간 권문해에게 필사해 준 것이다. 송나라 남당 진백이 지은 ‘숙흥야매잠’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는 퇴계 이황이 쓴 당시의 원형 자료는 아니다. 탈자와 훼손 등 자료 손상이 많지만, 문서의 소장 경위와 보관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퇴계수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퇴계의 글씨라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 죽장리 이정표석 ⓒ경북도
구미 죽장리 이정표석 모습 ⓒ경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구미 죽장리 이정표석은 외방도로(外方道路) 10리 단위마다 식수(息數)를 표시하는 소후(小堠)의 형태다. 이는 1980년대 초 현 위치의 인근에서 발견돼 현재 정비 후 관리되고 있다. 이정표석이 문화재로 지정된 유일한 사례인 경남 진주지역의 두 이정표석이 거리만 표시하고 지명을 명시하지 않은 것에 반해 죽장리 이정표석은 경국대전 법전 형식에 충실한 거리와 지명이 기재돼 그  희소성 등을 인정받고 있다.

구황촬요(救荒撮要)는 김육이 1639년 충청도에서 간행한 구황촬요와 안경창 등이 1653년 편찬 간행한 벽온신방을 저본(底本·문서의 초벌원고)으로 해 1654년 영천군수 이구가 합본으로 간행한 1책과 후대(1655년 이후)에 간행한 동일 판본의 1책으로 모두 2책이다. 이 책들은 저본에 비해 일부 오류가 있지만, 한자와 한글을 함께 쓴 언해본으로 간행해 당시 백성들의 기근을 구제하고 전염병을 치료하고자 한 목민관의 애민정책을 살펴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방도시 영천의 역사성 및 지방 출판의 경향을 이해하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6건의 문화재로 경북도의 문화재는 총 2242점(국가지정 815· 도지정 1427)으로 늘었다.

경북도는 이외에도 경주 방어리 상동계 문서와 영천 용화사 관음보살도·석가설법도·신중도, 경산 단경왕후 온릉봉릉도감 계병 무이산도, 예천 선현유적·산천가숙동국통지, 울진 수진사 신중도 등 8건을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했다. 경북도는 지정대상으로 선정된 8건에 대해서는 지정예고 절차를 거쳐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위에서부터) 미꾸리, 미꾸라지 모습 ⓒ경북도
(위에서부터) 미꾸리, 미꾸라지 모습 ⓒ경북도

◇ 경북도, 토종 어린 ‘미꾸리’ 60만 마리 방류·분양

경북도는 올해 토종 어린 ‘미꾸리’ 60만 마리를 방류·분양한다고 6일 밝혔다.

경북도는 먼저, 생산한 60만 마리의 미꾸리 중 ‘농어업인 공동 시험양식’ 사업으로 30만 마리를 무상 분양한다. 또 경북지역 주요 하천의 어자원 조성을 위해 30만 마리를 방류한다. 경북도 토속어류산업화센터에 따르면, 이번에 생산된 어린 토종 미꾸리는 올해 5월 산란을 유도해 약 4개월의 치어 사육기간을 거친 것이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농어업인의 새로운 소득 창출과 매년 8000톤 이상 수입되는 중국산 미꾸라지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한다. 또 공동 시험양식 농어업인을 모집해 연구결과를 소득 분석자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미꾸라지의 사촌격인 ‘미꾸리’는 몸이 통통해서 일명 ‘동글이’로 불린다. 미꾸라지에 비해 먹을 부위가 많고, 뼈가 연해 추어탕과 튀김용 등으로 팔리는 내수면 어종이다. 유통 가격 또한 미꾸라지의 경우 국내산이 kg당 1만2000원, 중국 수입산이 kg당 9000원 정도인데 비해 미꾸리는 kg당 2만5000원 정도에 거래되는 고가 어종이다.   

미꾸리와 미꾸라지를 포함한 미꾸리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1만톤 정도가 소비되고 있다. 반면, 국내 생산량은 연간 800톤 정도로 전체 소비량의 90% 이상인 9000톤 이상을 중국에서 미꾸라지로 수입하고 있다.

문성준 수산자원연구원장은 “미꾸리는 논 생태양식 시 성장은 양호하나 양식용 종자 매입 비용이 비싸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육상에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시범양식을 통한 종자 보급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북도, 경북 최고장인·부산공예명장 초대 교류 명품전 개최

경상북도는 오는 12일까지 도청 동락관에서 ‘경북최고장인 부산공예명장 초대 교류 명품전’을 개최한다.

경북최고장인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건축목공과 도자기, 한복 등 경북지역 장인 34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또 부산공예명장 9명의 작품 18점도 전시된다.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숙련기술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오시길 기대한다”며 “경북도는 숙련기술인이 자긍심을 갖고 종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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