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원색 과채 속 ‘이 성분’, 노년 기억력 지켰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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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과일·채소 속 플라보노이드, 노년 인지력 악화 줄여
딸기, 시금치, 오렌지 등에 플로보노이드 다량 함유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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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살아가면서 사소한 수준의 건망증을 겪기 마련이다. 오늘따라 유독 기억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져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노인들에겐 단순한 해프닝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도 많다. 본격적으로 뇌 노화가 시작된건가 하는 걱정을 안겨서다.

두뇌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방법은 유산소 운동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두뇌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을 챙겨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특히 빨간색, 노란색 등 원색의 과일 및 채소 섭취가 두뇌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1990년대쯤부터 약 20년 동안 축적된 노년층 수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평균 연령 76세의 여성 4만9693명, 평균 연령 73세의 남성 5만1529명의 식단 및 건강 상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평소 특정 과채를 통해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많이 섭취한 이들은 나이가 든 후에도 기억력, 이해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았다. 연구 참가자들을 플라보노이드 섭취량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했을 때,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인지력 감퇴를 보고한 비율이 19% 적었던 것이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이같은 효과는 특히 붉은색인 딸기, 초록색인 시금치처럼 원색의 과채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양파나 사과주스 등도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지만 건망증 예방 등의 효과에선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구팀의 수석 저자인 데보라 블래커 교수는 “두뇌 건강을 지키려면 젊을 때부터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오렌지, 블루베리 등 진한 색의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어야 한다”며 “정책적으로 모든 이가 과일과 채소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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