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러, 北무기 대량구매 사실…푸틴 절박해졌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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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제재 위반 유감…아직 우크라서는 사용 안 해”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발의 탄약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 여러분도 들은 대로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도 “구매가 완료되었다는 징후나 그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구매하려는 무기의 규모에 대해서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말 그대로 수백만 발의 탄약, 로켓, 포탄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아직 구매가 이뤄졌다는 징후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의 무기 구매는)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라며 “이 전쟁의 결과로 러시아 방위산업 체제가 얼마나 큰 고통과 절망을 겪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북한에서 포탄 등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전쟁의 지속성 측면에서 일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물류 및 지속적인 능력 측면에서 러시아가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무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수출을 금지하는 대북 제재를 위반한 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번 건은 유엔 회원국에 북한 무기를 사지 못하도록 한 여러 건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며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이를 위반한 것에 대해 특별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산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하고 있다는 비밀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무기의 종류, 수송 시기, 규모 등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이란에서도 군사용 무인항공기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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