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났는데 ‘탈출 금지’…中 청두 봉쇄 논란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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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6.8 지진 영향권인데 ‘외출 금지’에 주민 대혼란
지난 5일 중국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코로나19로 봉쇄된 청두의 한 주거지 주민들이 봉쇄 지역 바깥으로 나가겠다며 방역 요원들과 실랑이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9월5일 중국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코로나19로 봉쇄된 청두의 한 주거지 주민들이 봉쇄 지역 바깥으로 나가겠다며 방역 요원들과 실랑이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중국 쓰촨성에서 대규모 강진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인구 2100만 명 규모의 성도인 청두시에서 코로나19 봉쇄로 주민들이 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쓰촨성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0㎞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고, 청두시 주민들이 봉쇄된 아파트의 로비 문을 통해 탈출하려 했지만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이 이를 가로막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지진대에 따르면 5일 낮 12시52분경 발생한 이 지진으로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 16명이 실종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진 피해 직격탄을 맞은 루딩현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도로와 통신이 두절되고 주택이 파손되기도 했다. 5일 낮에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 이후 7일까지도 13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강도 높은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청두시가 지진 영향권에 들면서 논란이 커졌다. 청두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전 주민 외출을 금지하고 도시를 봉쇄했다. 당초 봉쇄는 4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청두시 방역당국은 봉쇄 조치를 7일까지 연장한다고 4일 밤 발표했다.

AP통신은 청두시 상황에 대해 “청두는 확진자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이후 가장 심하게 봉쇄기 단행되고 있는 대도시”라며 “이에 온·오프라인에서 저항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하이의 가차 없고 혼란스러운 봉쇄는 식량과 의료품 부족, 의료시설 이용 제한 등으로 큰 불만을 초래했는데, 청두의 최소 한 개 지역에서 음식과 커피의 포장주문조차 금지된 것은 상하이 봉쇄 이후 변화된 게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지진에도 청두시 주민들이 봉쇄된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논란이 일자 청두시 보건당국은 5일 밤 코로나19 통제 중 지진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대응 요령을 발표하고 “전염병 통제 기간 지진, 화재, 홍수와 다른 재해가 발생할 경우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통제를 완전히 없애서는 안 된다”며 “상황이 허락하면 개인은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대피해야 하며 모여있을 때는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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