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육박한 원-달러 환율…정부 대책은?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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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1388.4원까지 올라
추경호 “시장 안정조치 취할 것”
원-달러 환율이 1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만 12.5원이 뛰며 1400원에 성큼 다가섰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5원 상승한 1384.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1371.7원)보다 5.3원 높은 1377원에 출발했다가 장 초반 1380원을 넘어섰다. 이후 장중 1388.4원까지 오르면서 6거래일째 연고점을 새로 썼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달러화 강세는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동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상 지속 발언으로 예상보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전 세계 경기침체 논란과 한국경제 수출타격, 미국 양적긴축 등의 경제여건 측면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요인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반나절 만에 1%가 넘는 오름세를 보이자 정부의 구두개입도 잦아지는 모습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외환시장 쏠림을 당국이 예의주시하며 보고 있다”며 “쏠림현상에 관해서는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 시장 안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며 국제통화기금(IMF)가 얼마 전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흡수할 만큼 충분하다는 공식 판단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환율 상승 속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최근 원화의 약세 속도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회의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추석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태세를 공고히 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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