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 여사 ‘특검 리스크’ 차단?…“제 머릿 속엔 오직 국민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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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결자해지’ 발언에도 “의미 생각할 여유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 화두인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며 의도적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과 측근이 당내 혼란에 대해 ‘결자해지’하라”고 저격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을 보이며 정치적 논란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별 입장이 없다. 지금 제 문제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다른 정치인 발언의 의미가 뭔지를 생각할 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다”며 답을 피했다.

이어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이런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가 입은 재난에 대해서 국민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및 허위경력 기재 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 지연, 무혐의와 불송치로 가려지는 진실에 민심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며 “국민적 의혹을 더는 덮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민주당에서 맞불을 놓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세운 ‘김건희 특검법’을 방탄 특검으로 규정하며 “제발 이성을 찾으라”고 비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이라는 ‘방탄 배지’를 달고, 당대표라는 ‘방탄 갑옷’을 갖췄음에도 여전히 부족했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 앞에 누구도 특권을 누릴 수 없다”며 “민주당의 ‘방탄 특검’은 추석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민주당은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에 김 여사 관련 장신구 항목을 누락했다며 윤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 출마하면서 한 재산 신고와 대통령 취임 후 등록한 재산 모두에서 보유 귀금속을 기재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해외 순방 기간 고가 명품 귀금속을 착용한 정황이 발견됐는데, 이를 재산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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