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지분 맞교환으로 모빌리티 동맹…6G 기반 자율주행 박차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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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공고한 파트너십 체결”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시승행사에서 로보라이드가 시범주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시승행사에서 로보라이드가 시범주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과 KT가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다. 자율주행, 위성통신 기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통신망 등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조치다. 아울러 향후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안정적 경영이라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현대차 4456억원(1.04%)·현대모비스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KT자사주 7500억원(7.7%)을 교환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서로 주주가 돼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분 확보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했다. 경영권 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과 KT는 먼저 미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고,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양사의 이번 지분 맞교환에 대해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량에서 통신이 차지하는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고, 특히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5G 이상에서 구현 가능한 1ms 이내의 빠른 응답 속도임을 감안하면 통신사와 자동차 회사의 협업은 필수”라고 분석했다.

업무 협력을 위해 자사주 교환이란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회사간 협업에 있어서는 단순 업무협약보다 지분을 상호 교환하는 것이 더 바인딩 효과가 큰데, KT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서 현대차 그룹과의 지분 교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가 국내 유일 위성 보유 사업자라는 점도 이번 자사주 교환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교통(UAM)에 필수인 5G 및 2030년경에 상용화 예정인 6G에서는 위성도 활용해야 한다”면서 “KT는 무궁화 5, 6, 5A, 7호 및 KOREASAT 8 등 총 5개의 위성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위성사업자인 만큼 6G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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