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겠다” 알테오젠 소액주주들, 회계장부 열람 요구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9.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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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
알테오젠 ⓒ연합뉴스
알테오젠 ⓒ연합뉴스

상장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사내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등 단체 행동이 나섰다. 회사 경영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30일 대전지방법원에 알테오젠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4만7426주로 지분율 0.11% 수준인데, 상법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식이 0.1% 이상이면 소수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들은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이하 알토스)’와 알테오젠간 관계로 인한 주주 재산권 침해 여부를 따지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했다. 자회사 알토스 설립 및 운영이 실질적 물적 분할에 해당하고, 또 수차례의 유상증자가 지분율을 희석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알테오젠은 이른바 ‘파이프라인(신약개발프로젝트) 쪼개기 상장’ 논란이 생긴 바 있다. 모회사의 파이프라인을 자회사에 일부 떼어주고 자회사 지분을 투자자에게 조금씩 넘겨 대규모 투자를 받은 뒤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테오젠은 2020년 10월 자회사 알토스를 설립하고 12월에 핵심 파이프라인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사업권을 나눠줬다.

알토스는 지난 2020년 12월과 2021년 2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2021년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14년 100%였던 알테오젠의 알토스 지분율은 현재 72.56%로 떨어졌다.

소액주주연대는 또 알테오젠이 2020년 말 공장 건설을 이유로 1050억원 투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유치했음에도 아직까지 준비도 없다며 자금 사용 내역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알토스 지분이 알테오젠 100%가 아닌 상황에서 주주들은 7년여를 기다려온 소중한 파이프라인을 눈 앞에서 겨우 계약금 20억과 알 수 없는 수익 분배 방식으로 넘겨주게 됐다”며 “유상증자로 2년 넘게 주가하락의 길을 걸었는데 회사는 그 자금으로 예금이자를 수억원씩 받고 있다. 그 실체를 밝히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요구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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