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 내에선 당 혼란을 수습할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의 후임으로는 3선 이상의 중진 10여명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3선의 김태호·윤재옥·박대출·조해진·김상훈·이종배, 4선의 윤상현·김학용, 5선의 주호영·정우택 의원 등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상황 등이 남아 있어 당 안정화를 이끌기 위해 경험 많은 3선 이상의 중진이 새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력 후보로는 3선의 ‘친윤’ 윤재옥 의원과 ‘비윤’ 김태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윤 의원은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 사퇴를 공개 촉구하기도 했다. 4선의 김학용 의원과 ‘신윤핵관’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그만뒀으니 추석 연휴 동안에 여러 여론들을 수렴해 볼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에서 내려온 주호영 의원의 추대 움직임도 감지된다. 친윤계와 용산 대통령실 중심으로 신임을 얻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 의원은 원내대표가 아닌 차기 당 대표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표가 이날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상태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새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 임기 문제도 제기된다. 권 원내대표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다. 이에 새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정할 경우 내년에 정기국회 도중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실시하도록 돼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