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대표단이 제18차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회의원연맹(IPCNKR)’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북한이 직접 움직이도록 더 강한 요청, 압박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 피격 유족들이 사건 현장에서 위령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대표단은 5박6일 동안 총회를 비롯해 미 국무부를 방문해 미 의원들과 대화를 나눈 뒤 뉴욕에 있는 북한 대표부와 면담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의 주안점은 북한이 직접 움직이도록 더 강한 요청과 압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겉치레식 사과는 있었지만 유족에게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며 “피격 사망 현장 앞바다에서 고(故) 이대준씨의 위령제를 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에 이 자리를 빌려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탈북자 북송 문제와 북 인권문제 등을 미국 의회 및 백악관과 다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의해 피격된 해수부 공무원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이번 방미는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내용이 완전히 바뀐 상태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이번 사건을 알리는 길”이라며 “미 의원들이 이번 사건에 관련된 진상조사와 북에 강력한 압박과 메시지 등 실절적인 행동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9월22일에는 동생의 장례식이 있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님께서 사과와 잘못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에는 홍석준·지성호·황보승희 의원을 비롯해 이래진씨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이 포함됐다. 대표단은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PCNKR 총회에 참석해 ‘북한의 반인도범죄와 책임규명’, ‘북한 내 표현의 자유 개선’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
오는 16일에는 뉴욕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해 이래진씨가 작성한 서한을 직접 전달하고, 17일에는 북한 여행 중 구금돼 사망한 웜비어씨의 신시내티 자택을 찾아 웜비어씨 부모와 면담을 갖는다. 그리고 오는 1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