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또 무력충돌…서로 “네 탓”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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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군사적 적대행위 즉시 중단” 촉구
아르메니아군 병사들이 카라바흐 지역의 전선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을 향해 야포를 쏘고 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가 10월4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포한 사진 ⓒAP연합<br>
2020년 10월(현지 시각) 아르메니아군 병사들이 카라바흐 지역의 전선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을 향해 야포를 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AP연합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영토를 두고 분쟁 중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20년 이 지역을 놓고 벌인 6주간의 전쟁 끝에 영토 통제권을 확보했던 아제르바이잔은 이번 충돌로 인한 자국군 손실을 인정했다. 아르메니아도 밤새 충돌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르메니아군은 병력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군은 이번 충돌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제르바이잔군의 진지, 대피소, 참호들이 박격포 등 아르메니아군 무기의 집중 포격을 받았다”며 “그 결과로 인력 손실과 군사기반 시설의 손상이 야기됐다”고 전했다. 성명은 이어 아르메니아군이 국경에서 정보 활동 등 대규모 전복행위를 하고 있으며 무기를 이 지역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대규모 도발로 인해 집중적인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르메니아군은 비례적으로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 측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전보장조약기구(CSTO)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아제르바이잔 측의 공격 행위에 대해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확인해왔듯 영토 분쟁을 군사적으로 해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양국의 영토 분쟁은 1980년대 후반 아르메니아군이 본래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인근 지역을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지역은 국제법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사실상 아르메니아군의 지배하에 있는 분쟁 지역이었다가, 2020년 다시 일어난 6주간의 전쟁 끝에 휴전,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을 되찾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양국 정상은 이후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수차례 회담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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