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경고등…정부 “코로나·독감 동시 검사법 검토”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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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증상에 오진 우려
지난 6월 13일 서울역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양성이 나온 검사키트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3일 서울역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양성이 나온 검사키트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의 동시 유행을 의미하는 '트윈데믹'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동시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커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인플루엔자는 직전 2년 동안 거의 없다시피 하며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올해는 7월 이후부터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겨울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유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월28~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는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지난 5년간 같은 시기 중 가장 높았다.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2018년 4.0명, 2019년 3.4명, 2020년 1.7명, 2021년 1.0명이었다.

인플루엔자가 이른 유행 조짐을 보이는 탓에 증상이 비슷한 두 질병이 진단 과정에서 오인되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임 단장은 "둘 다 호흡기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여러 증상을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환자가 의료기관에 갔을 때 정확하게 빨리 진단하고 신속하게 치료로 연결하는 부분이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임 단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검출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법 도입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정부 내부에서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로 허가받은 시약이 다수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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